[추석파일럿①] 새 예능 트렌드? 대세는 `리얼X퀴즈X이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매년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방송가에서는 앞다투어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단순한 예능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파일럿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규 프로그램은 일정 기간 꾸준히 방송해야 하기에 시청률과 제작비에 대한 리스크가 큰 반면, 파일럿 프로그램은 단발성 방송이기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 이에 PD들에게 명절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은 새로운 기획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정규 편성으로 가는 시험대다.
뿐만 아니다. 파일럿 프로그램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향후 예능의 트렌드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명절 연휴 방송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업계 관계자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2018년 추석에도 각 방송사가 파일럿과 신규 예능을 준비,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인다. 지상파부터 케이블까지 선보이는 2018 추석 파일럿·신규 예능 트렌드는 무엇일까.

◆리얼 예능은 계속된다”...‘빅픽처패밀리 ‘엄마 나 왔어
2006년 MBC ‘무한도전을 시초로 하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은 2018년에도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도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SBS ‘정글의 법칙, ‘불타는 청춘 등이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각 방송사가 이번에 내놓는 추석 예능에도 리얼리티가 포함돼 있어 당분간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SBS는 추석 신규 예능프로그램으로 ‘빅픽처패밀리를 선보인다. 25일 오후 6시, 26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되는 ‘빅픽처패밀리는 4명의 사랑꾼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이 경상남도 통영에서 일주일 간 동거하며 ‘인생샷을 찍는 모습을 담는다. 주목할 만한 점은 늘 대중의 관심을 받고 사진을 ‘찍히는 입장에 있던 네 명의 스타들이 사진관을 찾는 손님의 의뢰 내용에 맞는 인생샷을 ‘찍는다는 것. 사진관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네 명 스타들의 좌충우돌 사진 촬영기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 하면 tvN ‘엄마 나 왔어는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남희석, 홍석천, 허영지, 신이가 출연한다. 대입, 취업,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독립을 선택했던 자녀들이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아보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엿본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 편하면서도 불편한 부모님과의 특별한 동거기를 통해 연예인이 아닌 부모님의 ‘아들, ‘딸인 스타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오후 9시 30분 방송.

◆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의 시간이 어색하다면?”...‘문제아들 ‘보이스 어벤져스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가족 오락관, ‘브레인 서바이벌,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으로 명맥을 이어온 퀴즈 프로그램. 퀴즈쇼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함께 방송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다. 이에 자주 보지 않아 다소 어색함이 느껴지는 친척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퀴즈 프로그램만 한 것이 없다. 파일럿 예능으로 편성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문제아들)과 ‘보이스 어벤져스가 추석 연휴의 웃음을 담당, 정규 편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문제아들은 ‘뇌섹이 각광받고 있는 사회에서 상식이라곤 1도 없을 것 같은 일명 ‘상식 문제아들이 10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옥탑방에 갇혀 문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지식토크쇼다.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 민경훈이 옥탑방에 모여 알듯 말듯 헷갈리는 상식 문제를 함께 풀면서 퇴근을 위한 치열한 논쟁을 펼칠 예정. ‘예능 어벤져스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함께 엉뚱한 매력으로 웃음까지 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5시 50분, 26일 오후 6시 30분 방송.
‘문제아들이 퀴즈에 토크를 더했다면, ‘보이스 어벤져스는 성대모사로 차별점을 둔다. ‘보이스 어벤져스는 성대모사에 능한 연예계 및 SNS 스타들과 함께 하는 리얼리티 퀴즈 프로그램이다. 성대모사 달인들이 나서 보이스(목소리)로 퀴즈를 내는 형식으로 출연자들이 더빙을 한 퀴즈, 원조 보이스 찾기 퀴즈 등의 코너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대모사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MC 김태균, 김준현, 정성호의 대결도 예측돼 친척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오후 5시 20분 방송.

◆파일럿의 새로운 시도”...‘어쩌다 행동 과학 연구소 ‘독수공방
파일럿 프로그램만이 할 수 있는 도전, 이색 프로그램들도 속속 보인다.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는 인문학 실험 예능쇼 tvN ‘어쩌다 행동과학연구소, ‘멍상 예능(멍하니 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영상)이라는 핫 트렌드를 접목시킨 MBC ‘독특하고 수상한 독수공방이 그 주인공이다.
‘어쩌다 행동과학연구소(이하 ‘행동과학연구소)는 회당 8명의 ‘플레이어들이 세 곳의 실험방에서 ‘밀가루 풍선 터뜨리기나 ‘진흙탕 피하기 등 게임을 진행하고,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빠진 사이 행동과학과 인지심리학 전문가들이 그들의 행동을 은밀하게 분석하는 프로그램. 최근 트렌드인 인문학 예능과 실험을 합친 포맷이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시청자들이 다양한 인문학 서적에서 소개된 인간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실험을 실제 상황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인간 심리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동과학연구소는 24일, 25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MBC가 선보이는 파일럿 ‘독특하고 수상한 독수공방(이하 ‘독수공방)은 ‘1회 용품과 ‘새것을 숭배하는 요즘 사회에서 낡고 고장 나 버려지거나 잊혀지는 물건들을 출연자들이 직접 수리하며 ‘추억을 복원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사연이 담긴 옛 물건들을 수리·복원하는 과정에서 스타들의 손재주뿐만 아니라 추억과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멍상 예능을 모토로 내세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독수공방은 멍하니 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영상을 접목,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오후 8시 3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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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방송사 제공,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