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노후자금 까먹는 계륵된 변액연금 `어찌하오리까`
입력 2018-09-17 15:00 

노후자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심정으로 가입한 변액연금보험이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 되레 노후자금을 까먹고 있는 것인데 적금보다 못한 성적에 보험사 체면도 구기고 있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개 보험사에서 판매한 대표 변액연금보험의 2012년 이후 올해 2분기(6월말 기준) 수익률을 보면 플러스를 기록한 생보사는 푸본현대생명과 IBK연금보험으로 단 2곳에 그쳤다. 그나마 플러스 수익률도 각각 0.2%, 1.3%로 초라하다. 6년간 상품을 운용한 성적 치고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차라리 적금에나 가입할 것을' 하는 소비자들의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나머지 삼성, 한화, 교보 등 빅3를 비롯해 여타 생보사 상품들은 되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중에는 마이너스 10%에 달하는 성적을 낸 곳도 있다.
또 현 시점에 해지했을 때 가까스로 원금을 찾을 수 있는 곳은 IBK연금보험 단 한 곳에 그쳤다. 나머지 19개 생보사 상품은 모두 원금을 까먹었다. 노후를 위해 보험사에 맡겨둔 돈이 배신이 돼 돌아오는 셈이다.
변액연금보험은 구조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보험사로서는 손해가 나지 않는다. 보험사는 매달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의 일부를 사업비로 떼고 나머지를 펀드에 투입해 운용하는데 수익이 나느냐 여부에 관계없이 보험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갈 수 있다. 때문에 가입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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