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동 실탄사격장서 30대 총에 맞아 사망…"극단적 선택"
입력 2018-09-17 14:14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6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실탄사격장에서 홍 모씨(36)가 자신이 들고 있던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에 맞아 숨졌다는 신고를 접수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바탕으로 남성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격장 CC(폐쇄회로)TV 화면에는 홍씨가 자신이 들고 있던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에 목 부위를 맞는 장면이 찍혀 있다. 구급 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홍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사격장에 있었던 인물은 숨진 홍씨와 업주, 직원 2명뿐이었다.
홍씨는 사건 직전 사격공간에 들어온 직원을 미리 준비해온 전기충격기로 가격하기도 했다. 안전관리 규정상 밀폐된 사격장 내에는 직원 1명과 손님 1명이 함께 들어가게 돼 있다. 홍씨는 이후 해당 직원이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고자 밖으로 뛰쳐나온 사이 자신에게 총을 겨눴다. 홍씨가 사격장에 들어갈 당시 음주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홍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사격장은 안전규정에 따라 총을 좌우로 움직일 수 없도록 조치해 뒀으나 아래 위로는 약 30도 가량 총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 지난 4일 경찰의 안전 점검도 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향후 홍씨 가족 등을 상대로 평소 그의 신변에 변화가 있었는지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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