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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칠레] 불안했던 김진현의 901일 만에 무실점…벤투의 평가는?
입력 2018-09-11 21:51 
불안하게 처리하는 골키퍼 김진현.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파울루 벤투(49) 감독은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에게 어떤 평가를 매길까.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2위의 칠레를 상대로 무실점을 했지만 단순히 결과만 따지기에는 불안했다.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김진현은 꾸준하게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경기에 나가는 횟수는 많지 않았다. 김승규(빗셀 고베),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조현우(대구 FC) 등에 밀렸다.
김진현은 모처럼 기회를 얻었다. 11일 칠레와 평가전의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7일 코스타리카전과 비교해 세 자리만 바꿨다.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준 이는 한정적이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김진현의 선발 출전은 2017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전 이후 9개월 만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전 가진 볼리비아와 평가전에도 뛰었으나 교체 투입(45분 출전)이었다.
사실상 골키퍼가 크게 활약할 기회가 없던 코스타리카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칠레의 강하고 빠른 압박에 한국은 점유율을 내줬다. 한국 진영에 볼이 머무르는 시각이 많았다. 그만큼 칠레의 공격이 늘어났다.
김진현은 단 하나의 슈팅도 골문 안으로 보내지 않았다. 전반 18분에는 앙헬로 사갈의 중거리 슈팅을 선방했다.
그러나 김진현은 불안했다. 위보다 아래가 약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그 부분을 보완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방에서 긴 패스보다 짧은 패스로 전개하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 그 가운데 김진현의 킥이 부정확했다. 칠레의 전방 압박에 공을 뺏겼다. 골키퍼의 패스 차단은 곧 위기다.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칠레의 마무리 패스가 부정확했던 게 벤투호에게 천만다행이었다.
김진현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풀타임 기준으로는 2016년 3월 24일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홈경기 이후 901일 만이다. 운이 다소 따른 면이 있다. 후반 비달의 결정적인 슈팅 2개가 골문을 벗어났다. 종료 직전에도 위치 선정 미스로 결정적인 위기를 맞이했다. 평가는 냉정할 필요가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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