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린벨트 풀어도 삽 뜨는데 '7년'…공급대책 소방수 맞나
입력 2018-09-11 19:30  | 수정 2018-09-11 20:14
【 앵커멘트 】
(그런데)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를 공급하는 정책 자체가 치솟는 집값을 잡는 데 당장 도움이 될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구역을 지정하고 택지 공사를 하는데만 보통 7년이 넘게 걸리거든요.
그것도 도심이 아닌 외곽에 말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화성시 병점역 일대.

지난 2005년 업무지구와 아파트가 어우러진 도시개발 사업이 확정됐지만, 2016년에야 토지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개발계획 수립에 2년, 실시계획인가 2년4개월 등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10년 만에 겨우 첫 삽을 뜨긴 했지만, 아파트를 짓고 도시가 갖춰지기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소
- "계속 토목공사만 하고 있으니까 분양한다는 얘기도 한마디도 없고, 기간이 오래됐는데…."

이곳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인천 루원시티 10.4년, 심지어 서울 인접한 고양 덕은지구도 6.7년이 걸리는 등 구역지정에서 착공까지 평균 7년 5개월이 걸렸습니다.

택지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아파트를 짓기까지 4~5년 정도 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에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겁니다.

일각에서는 그린벨트 해제가 외곽 지역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도심과의 불균형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덕례 / 주택산업연구원 실장
- "그린벨트를 푸는 것들은 신중하고 제한적으로 꼭 필요한 지역에 대해 할 필요가 있고 …."

시장에선 재개발과 재건축을 활성화해 도심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정부가 과열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어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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