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SDI·기아車 통큰 투자, 실적·주가 모두 승승장구
입력 2018-09-11 17:21  | 수정 2018-09-11 19:35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선 기업들이 주가와 실적에서도 선전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2분기 국내 설비투자액(한국은행 발표)이 9분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11일 매일경제는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추정기관 3곳 이상 존재하는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 예상액을 비교한 결과, 삼성SDI와 기아차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이 넘는 '통 큰' 설비투자에 맞춰 실적과 주가에서도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5500원(2.25%) 오른 24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2차전지 업황 호조가 계속된 가운데 적극적인 설비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기관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삼성SDI를 순매수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영업이익 116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이에 15배에 달하는 1조7408억원을 설비투자비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액이 포함되는 유·무형 자산 취득액은 지난 상반기에만 3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났다. 삼성SDI는 2차전지 설비투자를 위해 올해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아차 역시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인한 주가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6622억원의 2.6배에 달하는 1조7443억원을 올해 설비투자로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의 종가는 3만4050원을 기록해 이달 들어 6.2% 상승했다. 최근 들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잠정 합의안으로 관세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면서 주가 상승세는 다른 자동차회사보다 높다. 7월 초 저점에 비해 기아차는 14% 상승했지만 현대차는 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제림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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