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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방사기까지 동원했지만...필리스,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 취소
입력 2018-09-11 10:58 
필리스는 그라운드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한 경기 취소'가 나왔다.
11일 오전 8시 5분(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그것이다. 이날 경기의 공식 취소 사유는 '우천'이 아닌 '그라운드 사정'이다.
이유가 있다. 시티즌스뱅크파크 그라운드 관리인들은 지난 주말 강우량 0.25인치(약 6.35밀리미터)의 적은 비가 예보되자 그라운드를 방수포로 덮지 않았다.
그러나 필리스가 뉴욕 원정을 갔다온 사이, 필라델피아 지역에는 예보보다 훨씬 많은 강우량 1.25인치(약 31.75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렸고 그라운드 상태는 엉망이 됐다.
필리스 사업 부문 부사장 하워드 스미스는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가 이렇게 많이 올 것을 알았다면 방수포를 덮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MLB.com에 따르면, 구장 관리인들은 경기를 열리게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라운드 위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했다. 원정팀 워싱턴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도 직접 나와 그라운드 정비를 도왔다. 그러나 결국 경기는 연기됐다.
원정팀 워싱턴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도 일을 도왔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양 팀은 하루 뒤 오전 4시 5분부터 더블헤더로 경기를 진행한다. 이 더블헤더는 한 장의 입장권으로 두 경기를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방식의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첫 경기가 끝나고 30분 뒤 두번째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1차전은 에릭 피데(워싱턴)와 제이크 아리에타(필라델피아), 2차전은 태너 로악(워싱턴)과 닉 피베타(필라델피아)가 선발로 나선다.
한편, 이날 필라델피아에 인접한 뉴욕에서도 시티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마이애미 말린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이들도 하루 뒤 전통적인 방식의 더블헤더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비 예보 때문에 등판을 하루 미뤘던 제이콥 디그롬도 등판이 하루 밀렸다. 디그롬은 1차전에 등판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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