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 입사하려면 ③] `드라마 속` 호텔리어 어떻게 되는 거죠?
입력 2018-09-11 08:44 
지난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2018 하반기 롯데그룹 신입공채 잡카페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드라마 속 호텔리어는 단정한 복장에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각국 대통령 등 VIP 의전을 맡으며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가끔은 '진상 고객' 탓에 숨어서 눈물을 흘릴 때도 있지만 늘 방문객의 어려움을 나서서 해결해주는 든든한 '해결사'다. 구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열린 롯데 잡카페에서도 특히 호텔리어와 MD 등 이색 직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정 직군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 요령부터 이색 채용과정, 계열사별 복지 혜택 등 구직자가 정말 궁금해하는 내용을 매경비즈가 11일 물었다.
Q. 롯데호텔만의 인재상이 있나.
A. 글로벌 역량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품격있는 호텔리어다. 롯데호텔은 국내 타 호텔 브랜드와 달리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Q. 호텔경영학 등 특정 학과 또는 호텔 인턴 경험이 중요한가.

A. 분명한 건 해가 갈수록 비전공자 합격률이 높다는 점이다. 호텔 관련 전공을 꼭 이수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호텔업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 호텔 인턴 경력이 없으면 서비스 업종에서의 경험을 자기 방식대로 자소서에 녹이면 된다. 최근 입사자는 군대에서 숙소 관리를 맡았던 것을 자소서에 풀었다. 자신만의 매력적인 스토리가 이력보다 더 중요하다.
Q. 롯데홈쇼핑은 일반직무만 뽑는데.
A. 상품기획(MD), 영업, 경영지원 등이 일반직무에 포함돼 이번에 채용한다. 입사 후 신입 교육 성적 등을 반영해 부서에 배치되며, 입사 지원 시 선호하는 직군을 선택할 수 있다. 입사 후 순환 근무도 가능하다.
Q. 롯데면세점은 채용 직무가 많다. 직무별로 갖춰야할 역량이 있다면.
A. 영업은 매출 관리와 행사 기획을 담당하는 만큼 점포만의 특색과 인프라를 잘 살릴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명동 주변 맛집을 잘 알고 있다면 맛집과의 연계를 통한 모객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MD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한다. 점포 MD는 입점 브랜드를 줄줄 꿰고 있다. 신규사업팀은 기획과 해외로 나뉘는데, 기획의 경우 재무제표를 분석해 손익을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철수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수익구조 분석 결과 신규사업팀이 결정한 것이다. 중장기적인 계획도 이곳에서 수립한다.
Q. 자소서, 어떻게 하면 안 떨어질까.
A. 자소서는 최종면접까지 구직자가 갖고 가는 서류다. 산업에 대한 이해와 회사에 대한 고민, 본인의 업무 역량이 자소서에 고루 담겨야 한다. 만약 롯데호텔에 지원한다면 다른 호텔이 아니고 왜 롯데호텔이어야 하는지, 롯데호텔의 어떤 점이 차별화됐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모두 기술해야 한다. 그 뒤 기획이나 마케팅 등 맡고자 하는 업무에 관한 역량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이 좋다.
Q. 채용상 특이사항이 있나.
A. 롯데호텔은 2대 1로 40~50분 정도 역량구조화면접을 치른다. 그룹토론(GD)이 아닌 PT 방식인데 특정 주제를 주고 준비시간 20분을 준 뒤 개별로 10분 동안 발표한다. 지난 면접 때는 호텔 내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대해 물었다. 과거에는 의료관광 트렌드에 맞춘 대응방법을 질문하기도 했다. 현재 호텔업의 화두와 지금 회사가 고민하고 있는 것, 회사가 실제 추진하고 있는 것을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Q. 채용규모는.
A. 롯데호텔은 한 자리 수, 롯데면세점은 두 자리 수로 전년과 동일한 규모로 뽑는다. 롯데홈쇼핑은 2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Q. 롯데호텔만의 복지혜택이 있다면.
A. 국내외 롯데호텔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성수기 등 시기에 따라 할인율이 다르긴 하지만, 가족들에게 최고의 복지인 건 확실하다(웃음). 해외 점포가 있는 만큼 그룹에서 주관하는 어학 교육을 마친 뒤 주재원 근무가 가능하다.
Q. 롯데면세점만의 차별화된 기업 문화가 있다면.
A. 롯데라고 하면 보수적이고 딱딱한 군대식 문화를 떠올리는데 전혀 반대다. 유통과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만큼 트렌디하다. 임원들도 타사에 비해 젊은 편이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 한다. 주위와 비교했을 때 '꼰대'가 없는 편이다. 사원이 임원에게 직접 서류를 들고 가서 말하기도 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빠르다. 따라서 정체돼 있는 사람은 적응하는 데 힘들 수 있다. 생각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배윤경 기자/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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