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로마 시내 한복판 유서 깊은 성당 붕괴'…인명 피해 날 뻔
입력 2018-09-01 14:21  | 수정 2018-09-08 15:05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한복판에 위치한 유서 깊은 성당의 지붕이 30일 오후(현지시간) 갑자기 붕괴해 하마터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31일 일 메사제로 등 현지 언론은 16세기에 축조된 로마의 성당 '산 주세페 데이 팔레냐미'(목수들의 성요셉 성당)의 지붕이 무너져내려 내부가 훤히 노출되고, 목조 기둥과 타일 등 잔해가 바닥에 널브러진 사진을 1면에 싣고 이번 사고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이 성당의 지붕은 굉음을 내며 약 4분의 3이 붕괴했고, 무너지지 않은 나머지 부분도 불안정하다는 긴급 진단에 따라 크레인이 동원돼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성당은 기원전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악명 높은 고대 로마 지하 감옥 '마메르티노' 유적 위에 쌓아올린 건물로, 로마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가운데 하나인 포로 로마노의 중심에 자리해 있습니다.

붕괴 충격으로 이 일대에서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으나, 다행히 성당은 평시에는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 덕분에 희생자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초기 기독교의 성인인 베드로, 바오로 등 유명인들이 대거 투옥돼 있던 것으로 전해져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지하 감옥도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오는 주말 2건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던 터라, 자칫 또 적지 않은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보도했습니다.

지난 14일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의 고가 교량이 붕괴해 43명이 숨진 참사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고로, 이탈리아의 문화재 관리 실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붕괴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문화재 당국은 해당 건물이 불과 4년 전인 2014년 복원을 거친 것에 주목하며, 복원 작업이 적절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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