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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박지수-로숙영’ 南北합작, 30%→70%로 마침표 찍는다
입력 2018-09-01 10:34  | 수정 2018-09-01 10:35
박지수·로숙영 2018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벤치 응원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코리아의 위대한 여정이 이제 마침표를 기다리고 있다.
단일팀은 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중국과의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은 이번 대회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이은 국제종합대회 종목 단일팀 출전이기 때문이다. 하계 대회만으로 한정 지으면 남녀 드래곤보트와 함께 최초 사례다. 지난 7월초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 이후 단일팀 구성이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북측에서 3명의 선수가 합류하면서 단일팀이 구성됐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북측과의 농구용어가 달라 소통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또 WNBA에서 활약 중인 박지수의 합류도 알 수 없었다. 박지수가 속한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박지수의 합류는 불투명했다.
아시안게임에 들어가면서도 조직력이 완벽하진 않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별로 없었다. 대만과의 조별예선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85-87로 패했다.
하지만 조직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다. 그리고 로숙영의 발견은 최대 수확이었다. 182cm로 상대적으로 작은 키이지만, 골밑 장악력이 돋보였다. 또 미들슛의 정확도도 높았다. 로숙영은 단일팀의 주득점원으로 거듭났다. 이번 대회 김단비(신한은행) 강아정(KB스타즈)이 발목 부상을 당해 스코어러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는데, 로숙영이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줬다. 또 정통 포인트 가드가 없는 상황에서 북측 장미경의 볼 배급 또한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여기에 박지수가 WNBA 일정을 마치고 25일 합류했다. 26일 열린 태국과의 8강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지난 30일 대만과의 준결승에서 2쿼터 초반 교체 출전해 로숙영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196cm의 박지수가 골밑에 버티면서 로숙영의 부담이 한결 덜어졌다. 로숙영도 준결승 후 지수 선수가 키큰 선수를 막아줘서 공격하는 데 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오는 9월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여자농구 월드컵을 대비해 일부 핵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불참해 100% 전력은 아니다. 특히 높이 면에서는 압도적이다. 중국에는 190cm 이상의 신장을 갖춘 선수가 7명이나 되고 200cm가 넘는 선수도 2명이나 된다. 박지수는 결승 상대로 중국을 의식하며 내가 좀 더 (키 큰 선수들을 수비하는데) 더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문규 단일팀 감독도 우리의 승산은 30%다”라면서도 농구는 변수에 따라 30%가 70%가 될 수 있는 종목이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하나!”라는 남북공동응원단과 한반도기 앞에서 단일팀은 더 힘을 냈다. 민족이 하나가 돼서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함께라면 결승도 자신있다”는 로숙영의 말처럼.
단일팀의 마침표가 30%를 70%로 바꾸는 것일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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