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은혜 지명 철회" 청원 서명 1만명 넘어…과거 영어수업 금지 주장
입력 2018-08-31 07:41  | 수정 2018-09-07 08:05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지명을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만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어제(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유은혜 의원의 교육부장관 후보 지명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습니다. 청원글에는 오늘 오전7시 기준 1만5,120명이 서명했습니다.

해당 글을 올린 청원자는 "문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밝히면서도 "이번 정부의 정책 중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교육이다. 문 대통령님은 교육에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인다"라고 문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청원자는"유은혜 의원이 교문위 경험으로 교육 전문가냐"고 되물으며 "교육위원 경력 몇 년이 교육계 전문가임을 말해주지 않는다. 부디 현직 여당 의원이라는 효과로 무사통과되는 일을 보고 과거 정부와 같은 수준의 정부라고 믿고 돌아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현직 교사 그룹과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교사 지망생, 또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은혜 의원의 교육부 장관 임명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문위 경험만으로는 교육 전문가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 외에도 유 의원이 2016년 발의했다 폐기한 '교육공무원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공동으로 진행한 영유아 영어교육 찬반 설문조사 등에 대한 반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교원단체·노조는 유 후보자를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중요한 교육현안을 둘러싼 갈등과 혼선이 발생하고 있고 교육부에 대한 불신이 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면서 "그러나 전문성과 정치력을 갖춘 유 후보자가 교육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송재혁 대변인은 "유 후보자를 환영한다"면서 "그간 진보적 교육·시민사회와 원활히 소통해온 만큼 좌초 위기인 교육개혁을 다시 시작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 의원은 초등학교 1, 2학년의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유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조기교육 몰입이 급속도로 팽창했다"며 "어린 시기부터 학습에 중점이 찍히다 보니 공교육을 왜곡시켰고 경제력 차이로 교육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말하며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유 의원은 "영어교육은 부모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측면이 더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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