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18 아시안게임] 울보 손흥민, 내일은 웃자…우승 恨 푼다
입력 2018-08-31 05:23 
손흥민은 9월 1일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끝난 뒤 활짝 웃을까. 사진(인도네시아 치비농)=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목마른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우승의 갈증을 씻을까.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한 후 두 차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무대도 옮겼다. 하지만 세 팀, 어디에서도 우승 세리머니를 한 적이 없다. 정규리그, 리그컵, FA컵,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늘 부러운 눈으로 우승팀을 바라봐야 했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3골을 넣은 월드컵(2014·2018년)에서 조별리그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아시안컵(2011·2015년) 및 올림픽(2016년)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정상까지 밟지 못했다.
한국은 손흥민이 A매치 데뷔를 한 2010년 12월 이후,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E-1 챔피언십, 2017 E-1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 헹가래에 손흥민은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지정 A매치 데이에 열리는 경기가 아니라 의무 차출 대상도 아니었다.
2015년 아시안컵이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대회다. 손흥민은 호주와 결승에서 후반 46분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끝내 패했다. 손흥민은 청소년대표 시절이던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쯤 되니 우승의 한이 맺혔다.
한국은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토너먼트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9월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숙적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의 세 번째 결승전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면탈 혜택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손흥민의 병역 면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0년 프로 데뷔 이래 유럽 무대에서만 활동하는 손흥민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렇지만 그 혜택을 떠나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다.

그 동안 국제대회를 마칠 때마다 손흥민의 눈물을 봐야 했다. 그는 펑펑 울었다. 브라질에서, 그리고 러시아에서.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절대 울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미소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결승전이다. 이제는 정말 뒤도 없다. 지금껏 국민 여러분께 슬픈 모습만 많이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꼭 기쁜 뉴스를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결승 상대도 일본이다. 손흥민의 한일전은 2011년 아시안컵 준결승 이후 7년 만이다. 손흥민은 당시 조커로 투입됐지만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일본에게 졌다. 7개월 후 삿포로 참사에는 부상으로 소집 대상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셈이다. 일본을 이긴 경험도 있다. 손흥민은 U-17 대표팀에서는 일본과 두 차례 경기해 모두 승리한 바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