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약세장 뚫고…중소형株펀드 `괄목상대`
입력 2018-08-27 17:33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가총액이 큰 코스피 대장주의 주가 움직임이 정체된 반면 중소형주를 높은 비중으로 깔고 있는 펀드가 선전하며 지수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지난해 정보기술(IT)주·바이오주, 올해 상반기 남북 경협주 등 시장 주도주가 지수 전체를 끌고 가는 상황에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나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이 주도주를 잃고 표류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가늠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종목 장세 속에서 개별 종목의 옥석을 일일이 가려 투자하기 힘든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성과 좋은 중소형주의 포트폴리오가 투자 결정의 방향타가 될 수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54개 중소형주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23%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0.84%를 앞질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도 중소형주 펀드는 평균 -5.87%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9.14%를 크게 웃돌았다.
일부 상품은 최근 1개월간 9.13%에 달하는 고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강소기업 펀드는 현대제철(3.47%), 셀트리온헬스케어(3.02%), 쌍용양회(2.84%), 쏠리드(2.82%), 하나머티리얼즈(2.54%) 순으로 펀드 편입 비중이 컸다. 이 펀드는 남북 경협주를 펀드에 두루 담았는데 지난 24일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쌍용양회(24.28%), 현대건설(18.55%), 동국제강(7.86%)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을 견인했다.

남북 경협주가 한반도 정세에 따라 주가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투자자라면 가치주 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를 주목해 볼 만하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94%로 중소형주 펀드 중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1.20%, 1년을 기준으로는 13.67%에 달하는 수익률로 꾸준한 실력을 자랑한다.
이 펀드는 제이콘텐트리(1.83%), HDC현대산업개발(1.75%), 셀트리온(1.68%), 한솔제지(1.64%), 이녹스첨단소재(1.64%) 등을 두루 담고 있다.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가 안 될 정도로 분산투자에 집중한 상품이다. 최근 6개월 동안 전체 중소형주 펀드에서 1114억원이 이탈했지만 안정적인 성과에 힘입어 이 펀드는 같은 기간 304억원이 순유입되기도 했다.
펀드 매니저가 종목을 골라주는 액티브 펀드 대신 지수를 주총하는 패시브 전략으로 중소형주에 접근하기를 원한다면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볼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동일가중 ETF는 최근 1개월 기준 2.01%의 수익을 내고 있는데 TIGER200 ETF 수익률은 -0.07%에 불과하다.
두 상품 모두 똑같이 코스피200 기업에 투자하는 ETF지만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는 시총이 큰 기업이 펀드 편입 비중이 더 커지는 구조다. 지난 24일 기준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일진머티리얼즈(0.66%), 아이에스동서(0.65%), 한미사이언스(0.63%) 등의 편입 비중이 높아졌다.
스마트베타 ETF 역시 패시브 방식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중소형주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중 TIGER 중소형성장 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6.16%에 달할 정도로 성과가 좋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