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차證 `알짜 IB`로 고수익…부동산PF·IPO서도 승승장구
입력 2018-08-27 17:32  | 수정 2018-08-27 19:17
이용배 사장
현대차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과 특화 중소형 증권사로 양분되고 있는 증권업계에서 '작지만 강한 IB'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에서 수천억 원 규모 사업을 초기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주관하며 매출과 수익성에서 효과를 봤다. 27일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IB 부문의 순영업수익이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현대차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 현대차증권은 송도국제도시 8-21·22에 복합상업시설을 개발하는 송도타임스페이스 개발사업에 대한 PF 대출 2350억원 조달을 마무리했다. 송도 중심지에 위치한 연면적 약 8만2500㎡(2만5000평) 규모 상업시설 개발사업의 대형 PF 주선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증권이 사업 진행 초기부터 공을 들이며 계약 가능성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개발사업의 초기 단계인 토지 매입부터 참여해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분양 기획과 설계, 인허가, 구조화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사업시행자와 함께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송도신도시가 매립지역이기 때문에 발생한 토목공사비 증가액이 사업시행자에 큰 부담이었지만 시공사와 협의해 공사비 단가를 적정화할 수 있었다"며 "사업시행자와 분양 위험을 공유하는 후순위 투자를 통해 사업시행자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양호한 투자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송도타임스페이스뿐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대전 도룡지구 오피스텔 등 다수의 대형 PF 딜을 지속적으로 성공시켜왔다. 사업 전 과정을 함께하는 '토털 솔루션'의 효과라는 평가다. 이 같은 대형 PF 사업은 일반적 부동산 중개보다 수수료 수익이 높아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은 "향후에도 현대차증권은 사업시행자·시공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단순 투자자가 아닌 사업 파트너로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PF에서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토털 IB'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증권은 세원의 IPO를 성사시키며 2년 만에 IPO 무대에 복귀한 바 있다. 세원이 상장하기 전부터 재무구조 개선과 증자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효과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경영진과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한 결과다.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고객사와 함께 밑그림을 그려온 끝에 코넥스 상장부터 코스닥 이전 상장 주관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차량 부품사인 세원은 상장 당시 자동차 산업의 부진 속에서도 기관투자가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640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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