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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뺑파`, 가요+팝송…새로운 형식의 마당놀이가 온다
입력 2018-08-27 12:33  | 수정 2018-08-27 16:3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마당놀이 '뺑파'가 새로운 형식으로 찾아온다.
27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마당놀이 뺑파'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최주봉, 김진태, 심형래, 방미와 연출을 맡은 전훈이 참석했다.
마당놀이 '뺑파'는 '심청전' 속 심봉사를 유혹해 재산을 갈취, 도주하는 여자로 나오는 뺑덕어멈의 이야기를 주 얼개로 진행된다. 심봉사의 돈을 버리고 도망간 뺑파는 심봉사가 딸 심청을 만나 눈을 뜨고 권세를 얻자 돌아와 질타를 받지만 심봉사는 사랑으로 용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23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가수 방미의 복귀작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전훈은 "기존의 훌륭한 마당놀이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잘 수용해서 젊은 분들과 외국인 분들 또한 더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당놀이로 탄생시키고자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연출과 음악, 의상 등 기존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본이 흔들리는 상태에서 통일성 없이 가요나 만담이 들어가는 것은 어수선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근간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전통적 판소리, 마당놀이, 민요가 깔려있는 가운데 가요, 팝 등을 넣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봉사 역을 맡은 최주봉은 "지난 '뺑파 게이트'에서도 심봉사 역을 맡았었다"면서 "심봉사는 심청이가 있어서 안심하고 살 수 있었는데 뺑파라는 여인을 만나서 돈을 탕진해버리고 만다. 이런 뻔한 줄거리지만 종래 형식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기존 마당놀이와 달리 음악과 연출 등 모든 것이 한 큐에 맞아 떨어져야 한다. 잘못했다가는 앙상블이 망가지고 말기 때문에 연습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봉사 역을 맡은 심형래는 "영구, 펭귄 같은 개그로 시작해 영화 '용가리', '디워' 등을 하다가 마당극이라는 것을 처음 해본다"라며 "'뺑파'는 여태 우리나라에 없었던 게 아쉽다 싶을 정도로 한국만의 마당놀이다. 부모님들과 같이 볼 수 있는 극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뺑파'는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와서 즐길 수 있다. 이번에는 록 같은 음악도 들어가 새로운 장르의 마당극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해설자로 나선 김진태는 "지난번 '뺑파 게이트'에서는 최주봉과 심봉사 역에 더블 캐스팅됐었는데 제가 덩치가 있어서 심봉사인데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해설자를 맡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뺑파'는 연기나 의상 등을 의논하면서 집단 창작처럼 만들어가고 있다. 라이센스 뮤지컬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대본과 곡등이 정해져있는 뮤지컬보다 아이디어를 내서 창작을 하는 것이 참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즐기면서 재미있는 마당놀이가 되도록 애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한국에 돌아온 방미. 방미는 "23년 만에 한국에 정착하려고 왔다. 섭외가 와 기쁘게 들어왔다. 90년대 활동 중에 뮤지컬 '42번가' 주인공 제안이 오기도 했으나 반려했다. 당시에는 너무 바빠서 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마당놀이 '뺑파'는 뮤지컬에서 보이는 퍼포먼스가 섞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제 역량을 마음껏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연습해 보니) 역시 예상대로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방미는 "가수로는 활동을 하지 않고 이런 스토리가 있는 마당놀이나 뮤지컬 등으로 만나 볼 것 같다"고 앞으로 활동 계획을 덧붙였다.
심청 역을 맡은 김유나는 명성이 자자하신 연기로는 대가이신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라며 "마당놀이가 10년 만에 다시 올라가는 것이라고 들었다. '뺑파 게이트'와 스태프들이 다 바뀌어 색다른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라이선스 뮤지컬이 많이 있는데 전통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연휴 온가족이 보기 좋은 마당놀이 ‘뺑파는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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