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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등판] 최다 피안타 타이...공격적 투구로 살아남았다
입력 2018-08-27 07:40 
11개의 안타를 맞았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공격적인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많이 맞았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5 2/3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6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64개였다. 평균자책점은 2.38로 내려갔다.
이날 류현진은 많이 맞았다. 두 자리 수 피안타를 허용한 것은 지난 2014년 7월 9일 디트로이트 원정(10피안타) 이후 처음이며, 메이저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3년 두 차례 11피안타를 기록했다.
11개의 피안타 중 3개가 장타였고, 이중 두 개가 실점과 연결됐다. 2회 프란밀 레예스에게 초구에 높은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고, 3회에는 윌 마이어스에게 던진 커브에 3루타를 허용했다.
그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많이 맞았지만 피해가 적었던 것은 그만큼 그가 공격적인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류현진은 가장 긴 승부가 3회 레예스와 벌인 7구 승부일 정도로 상대 타자들과 빠른 승부를 가져갔다. 3볼까지 간 승부는 단 두 차례. 모두 레예스와 있었다. 3회에는 헛스윙 삼진, 5회에는 볼넷을 내줬다.
첫 2구가 볼인 경우도 5회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 레예스에게 볼넷을 내줬을 때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오스틴 헤지스를 승부했을 때다. 헤지스를 상대로 2-0 불리한 카운트에서 뜬공을 유도하면서 살아남았다. 상대 선발 로비 얼린이 5회 다저스 타선과의 세번째 대결에서 무너진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날 류현진은 28개의 포심 패스트볼, 25개의 커터, 22개의 커브와 11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이 지난 경기에 비해 구속이 좋았고, 제구도 좋았다. 6회까지 90마일을 넘겼고, 28개중에 볼은 5개에 불과했다. 헛스윙도 5개나 나왔다.

커터의 경우 우타자 기준 바깥쪽 승부에서 라이언 애디튼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으며 애를 먹었지만, 그럼에도 2개의 범타와 3개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커브도 돋보였다. 카운트를 잡는 슬로우 커브부터 상대 헛스윙을 유도하는 스파이크 커브까지 모두 잘통했다. 상대 타선과 두번째 대결에서 세 개의 범타를 유도하며 범타 유도용으로도 잘 사용됐다.
체인지업은 제일 적은 11개였지만, 이번에도 알차게 사용됐다. 낭비되는 체인지업이 거의 없었다. 4개가 헛스윙을 유도했고 상대 타선과 세번째 대결에서 두 개의 범타를 유도했다.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류현진은 공격적인 승부로 이를 극복했다. 비록 마지막 6회를 매듭짓지 못하며 퀄리티 스타트는 실패했지만, 선발로서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던 등판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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