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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자카르타] 선동열호, 핑계보단 승리가 필요하다
입력 2018-08-27 06:04  | 수정 2018-08-27 14:30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조별예선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이 2-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선동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더 이상 핑계는 소용없게 됐다. 대신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B조 예선라운드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 내세웠던 목표인 대회 3연패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한국은 이날 대만 선발 우셩펑은 물론 왕종하오-왕정하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한국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1회 실투 하나로 투런홈런을 맞긴 했지만, 이후 잘 던졌다. 하지만 타선은 4회 김재환의 솔로홈런 외에는 침묵했고, 1점 차 패배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한국을 막은 대만이 세 투수는 모두 실업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실업리그에서 활약 중인 투수들에게 한국의 내로라 하는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한국은 대만은 물론 사회인야구가 주축이 된 일본보다도 한 수 위라는 평가였기에 이날 패배가 뼈아팠다. 더구나 이날 패배로 한국은 가시밭길을 지나게 됐다. 한국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7일 인도네시아, 28일 홍콩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물론 이 두 팀은 한국과는 실력 차가 나는 약체다. 문제는 30일부터 열리는 슈퍼라운드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모두 이겨 대만에 이어 2승1패 조2위를 차지하면, 30일 A조 1위, 31일 A조 2위와 슈퍼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슈퍼라운드 결과에 따라서 1,2위팀이 결승, 3,4위팀이 동메달 결정전을 가진다. A조는 일본과 중국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예선라운드에서 맞붙은 대만과 다시 경기를 치르진 않지만, 슈퍼라운드 전적이 동률알 경우 예선라운드 경기 결과애 영향을 받아 한국이 순위에서 밀린다. 한국으로서는 슈퍼라운드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선동열호는 자카르타 입성 뒤부터 말이 많았다. 선동열 감독은 야구장 조명탑이 낮아 뜬공 처리에 애를 먹지 않을까 걱정했다. 또 잔디 상태도 우려하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감독자회의에서는 이슬람교 기도 시간에 경기가 중단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물론 결과는 기우였다. 경기가 열린 GBK야구장의 그라운드 상태는 괜찮았다. 선수들도 뜬공을 큰 어려움 없이 잡았다. 기도를 하느라 경기가 중단되는 일도 없었다. 선 감독의 엄살 아닌 엄살, 핑계로 치부하기 딱 좋은 상황이 됐다.
대표팀에게 필요한 것은 핑계도 아니고, 낙담만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승리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결승에 진출,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이젠 한구 야구가 실력으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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