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교 휴업 결정에 맞벌이 부모 '발 동동'
입력 2018-08-24 19:30  | 수정 2018-08-24 20:16
【 앵커멘트 】
태풍 피해는 예상보다 작았지만,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들의 하루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국 8천 6백여 곳의 학교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했거든요.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태풍 '솔릭'의 북상에 대비해 서울 지역 모든 초등학교가 황급히 휴업을 결정하면서 교실 안은 빈 책상뿐입니다.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돌봄 교실이 운영됐지만, 미리 등록된 학생이 아니면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찮은 맞벌이 부부들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 '워킹맘'은 점심시간에 짬을 내 늦은 점심을 챙겨준 뒤 퇴근시간까지 극장에 맡겨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학부모
- "어제 오후에 문자로 받고, 직장 다니는 사람들까지 회사에 오지 말라고 하지 않잖아요? 한, 두 시간 잠깐 사정하고 나온 상황이에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보건복지부의 권고에 몇몇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서 아이를 부랴부랴 조부모의 손에 맡겼습니다.

▶ 인터뷰 : 이미자 / 서울 상왕십리동
- "태풍 때문에 아기가 어린이집을 못 간다 해서 아들이나 며느리가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가는데 태풍 때문에 못 가니까…."

오늘 휴업이나 휴교를 한 학교는 전국 8천 6백여 곳.

교육 당국의 조금은 늦은 결정에 맞벌이 부모들은 종일 직장에서 자녀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김영환 VJ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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