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심 풍속 2~3배 높이는 원흉…빌딩풍 '위험'
입력 2018-08-22 19:30  | 수정 2018-08-22 19:50
【 앵커멘트 】
그러지 않아도 바람이 센데 도심은 또다른 변수가 있습니다.
도심 빌딩숲에선 바람 세기가 갑자기 두 배 이상 껑충 뛰면서 큰 피해를 몰고 올 수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변이 탁 트인 서울 여의도 공원.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 초속 1m 내외의 바람이 관측됩니다.

이번엔 500미터를 걸어 빌딩이 좌우로 늘어서 마치 좁은 골짜기 같은 인도 앞에 섰습니다.

풍속이 초속 3미터에 육박합니다.


깃발이 펄럭일 정도의 세기입니다.

바로 빌딩풍 효과입니다.

평지를 지나던 바람이 빌딩 사이 좁은 틈으로 구겨지듯 들어가면서 풍속이 껑충 증가했습니다.

강폭이 좁아지면 강물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태풍 솔릭이 수도권에 왔을 때 최대 풍속은 초속 20m로 예상되는데, 초속 30~40m의 빌딩풍으로 변하는 건 순식간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곳은 초속 30미터의 바람을 재연할 수 있는 안전체험시설입니다. 제가 직접 바람의 위력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정면을 바라보며 눈을 뜨기조차 어렵고,

힘겹게 우산을 폈더니 곧바로 뒤집어집니다.

빌딩풍은 고층일수록 더 강해집니다.

▶ 인터뷰(☎) : 이현배 / 서울시립과학관 전시과장
- "(높이) 150미터 정도 되는, 주상복합아파트 40층 정도 되는 아파트나 일반 건물에선 하강풍까지 곁들여져 더 강력한 바람이…."

내일 늦은 밤이나 모레 새벽에 퇴근하는 수도권 도심 직장인은 낙하물 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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