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혼희망타운 갈등 결국 수면위로
입력 2018-08-22 17:49  | 수정 2018-08-22 20:55
정부가 '신혼희망타운' 조성에 속도를 내고 밀어붙이면서 기존 토지주와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22일 이천·연호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연호지구 신혼희망타운 조성사업으로 인해 토지가 수용되는 주민들과 해당 지역에 건설 중인 타운하우스 '연호로제티움 2차' 입주 예정자들은 전날 서울로 상경해 국회, 청와대 등을 돌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 주도 공공개발로 인해 사유재산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 건설사인 '군월드'에서 짓는 연호로제티움 2차는 이미 분양을 마치고 대지 조성 작업이 시작된 상황이라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군월드 관계자는 "서민을 돕기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짓는다고 하는데, 우리 입주 예정자들 역시 대부분이 평생 번 돈으로 어렵게 집을 장만한 서민"이라며 "아무리 공기업이라지만 이미 분양까지 마무리된 주택용지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횡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LH 관계자는 "신혼희망타운 구획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타운하우스 용지만 제외하면 정형화된 모양이 안 나오고 단절이 생기는 등 문제가 있어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이 심해지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도로 지난 17일 LH와 토지주 간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지만 양측 간 의견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국토교통부와 LH는 23일 연호지구 신혼희망타운 주민 공청회를 실시한다.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접수한 후 추후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최종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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