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진, 택배단가 올려 웃고…CJ대한통운 내려서 울고
입력 2018-08-22 17:42 
택배회사 간 과당 경쟁 속에 택배단가를 올린 한진이 오히려 실적과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은 전일 대비 850원(2.99%) 오른 2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3일 2만200원까지 떨어진 이후 6주 만에 45% 상승한 가격이다.
반면 올 2분기 시장점유율을 49%까지 올려놓은 택배 1위 사업자 CJ대한통운은 상대적으로 주가 성적이 신통치 않다. CJ대한통운은 7월 초에 비해 주가가 오히려 8% 하락했다.
두 사업자의 주가 수익률을 가른 것은 택배단가 인상이다. 택배회사들이 물동량 확보전을 펼치는 와중에도 한진은 택배단가를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1.4% 올렸다. 최저임금 인상 부담으로 출혈 경쟁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였다. 반면 CJ대한통운은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1분기에 택배단가를 전년 대비 2.7% 내렸고, 2분기도 2% 내리는 등 단가 하락 전략을 고수했다.

한진은 택배단가 인상으로 2분기 택배 부문 영업이익률이 2%대까지 회복하자 시장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한진은 2분기 전년 대비 26.8% 늘어난 134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그동안은 이자 부담으로 순수익이 적자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영업이익이 오르면서 순이익도 지난 1분기에 이어 흑자를 기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CJ대한통운이 택배단가 인상을 추진하더라도 한진은 택배단가를 계속 올리는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본다"며 "택배시장이 연 10%씩 성장하고 있어 가격을 낮춰서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단가 상승 정책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2분기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추석 시즌에 접어들어 택배 물량이 많아지는 3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이 올해 안에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오픈하면서 단가 인하 경쟁을 마무리할지가 관심사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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