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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티엔에스, 2차전지 시장 호황에 힘입어 IPO 재도전
입력 2018-08-22 16:06  | 수정 2018-08-22 16:25
이용진 명성티엔에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포부를 밝혔다.

명성티엔에스, 2차전지 시장 호황에 힘입어 IPO 재도전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된 수익 지속성 우려를 씻고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기술과 차세대 첨단 설비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이용진 명성티엔에스 대표는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상장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에서 2차 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감에 따라 시장 규모도 성장 중"이라며 "회사(명성티엔에스)는 지난 3년 간 연평균 92%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자신했다.
2001년 설립된 명성티엔에스는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개발·제조 전문 회사다. 명성티엔에스는 2차 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제조하는 설비를 생산해 글로벌 2차전치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분리막 압출기 ▲분리막 연신설비 ▲분리막 추출기 ▲분리막 코팅기) 전(全) 공정을 갖춘 업체는 명성티엔에스가 유일하다.
2차전지는 일반 건전지(1차 전지)와 달리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다. 외부의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 형태로 바꿔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전기를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장치로 전기차 외에도 휴대폰·노트북 등의 주요 부품으로 사용된다.
대구에 있는 명성티엔에스 설비 공장
회사는 지난 2009년 2차전지 분리막 제조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에는 분리막 제조라인에 대한 전체 라인을 수주하면서 고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연구 개발 비용 확보와 생산설비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IPO에 도전했지만 쓴맛을 봤다. 매출 성장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회의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심사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결국 올해 1월 심사철회 결정이 내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차 전지 시장 분위기가 좋아 시기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앞으로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입증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다년간 기술·경험적 노하우를 쌓으며 2차 전지 공정 설비의 설계부터 제조 및 공급에 대해 시장 우위를 확보했다. 지금은 국내를 넘어 일본, 독일과도 충분히 경쟁할 만 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 전지 시장은 지난해 187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428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명성티엔에스의 매출액은 2016년 260억원에서 지난해 646억원으로 14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억원에서 25% 증가한 7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변화도 명성티엔에스에 호재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전기자동차 및 2차전지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관련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 매출의 대부분(76.25%)이 발생하는 중국 사업에서 청신호가 켜진 만큼 수익 개선은 안정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련 설비인 오토클레이브(Auto Clave, 기포제거장치)와 편광필름도 생산하고 있다. 오토클레이브는 휴대폰 및 소형 액정필름 생산에 사용되는 설비로 주로 국내 주요 스마트폰 생산 기업에 납품된다. 편광필름 연신 설비는 전량 해외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IPO가 성공한다면 모인 공모자금의 70~80%는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전자금,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특히 장기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재 임차해 사용 중인 2공장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성티엔에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6100원~1만87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299억원을 조달한다. 오는 29일~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4일~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다음달 중순 상장 예정이며, 상장 예정 주식수는 총 604만8000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기준 약 974억원~1131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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