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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꼴찌에 쏟아진 박수
입력 2018-08-22 15:07 
몰디브의 아흐메드 살렘이 22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200m 예선을 마친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의 역영에 관중은 박수를 크게 쳤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지난 19일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수영 종목이 펼쳐지고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 센터.
중국과 일본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쑨양(중국), 이케에 리카코(일본) 등 괴물이 등장하면서 매일 아침(예선)과 저녁(결선)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터지고 있다. 세계신기록 및 대회 신기록이 작성돼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응원은 1등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꼴찌도 아낌없는 박수를 받는다.
수영 예선의 앞 조는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끼리 경쟁을 벌인다. 기록도 입상은커녕 예선 통과조차 버겁기 마련이다. 사실상 ‘그들만의 경쟁이기도 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22일 오전, 여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 7명의 선수가 50m 구간을 네 차례 왕복했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8번 레인의 히메네스 벨로(동티모르)가 외롭게 역영하고 있었다.
실력 차이는 확연히 났다. 50m를 40초대에 주파했다. 하지만 히메네스 벨로는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동티모르 수영 국가대표다.
그는 끝까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터치 패드를 찍었다. 2분56초50. 이날 여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참가한 24명의 선수 중 최하위였다. 그러나 히메네스 벨로의 역영에 아쿠아틱 센터를 찾은 관중은 연호했다.
히메네스 벨로는 이번 대회에서 총 4개 종목에 출전한다. 오는 24일 여자 자유형 50m 예선이 그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뒤이어 벌어진 여자 접영 200m 예선에서도 완주의 감동이 전해졌다. 안세현(SK텔레콤)이 장위페이(중국)와 경쟁을 벌였던 1조에서 맨 마지막으로 열심히 따라가는 아흐메드 살렘(몰디브)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접영, 개인혼영 등 6개 종목에 나서는 아흐메드 살렘은 히메네스 벨로보다 격차가 더 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목표는 예선 통과가 아니라 완주였다. 아흐메드 살렘의 기록은 3분34초62. 장위페이의 2분10초83보다 1분23초79나 늦었지만 그에게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남자 자유형 400m 계영 예선도 흥미로웠다. 중국과 일본의 대결 구도가 아니다. 예선 1조의 카타르와 몽골의 경쟁이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인도보다 크게 뒤처졌으나 몽골의 거센 추격으로 두 팀은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까지 긴박한 승부를 벌였다. 0.46초 차이로 카타르가 몽골의 추격을 뿌리쳤다. 하지만 박수는 두 팀에게 동등하게 전해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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