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사태 발생 미리 파악해 피해 줄인다
입력 2018-08-22 11:24 

강우 정보를 바탕으로 산사태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미리 파악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최소 하루 전에는 산사태를 경고해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환경재해연구센터 산사태 연구팀은 실시간 기상 정보와 연동해 산사태 발생위치와 발생시점, 피해영향범위를 예측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지능형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에 나섰다고 밝혔다. 태풍이나 집중 호우로 인한 물난리에 산사태 피해까지 가세하지 않으려면 정확한 재해 예측과 조기 경보가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기존의 산사태 탐지시스템은 주로 시나리오별로 산사태 피해를 예측해 왔다. 비가 100mm 내릴 때의 피해규모, 200mm가 내릴 때 피해규모 등 경우의 수에 따른 위험의 범위와 정도를 판단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은 기상 레이더로 수집한 3시간 간격의 강우량 정보와 연동해 바로바로 산사태 발생 확률, 피해 위험지역 등을 알려 준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예측 결과는 모바일 등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전송된다.
송영석 지질연 책임연구원은 "기상 정보와 연계해 바로바로 산사태 피해가 어떻게 변할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게 수월해질 수 있다"이라며 "원래는 산사태 발생 1시간 전, 1분 전에도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최소 하루 전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지질연은 내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후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심 등 지역에서 조기경보시스템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지리산 국립공원 일대 20.6k㎡ 지역(천왕봉·중산리)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시범 적용 중이다. 송 연구원은 "지리산 내 모니터링 시스템은 지금 운영 중인 3개소 외 1개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내년까지 시범서비스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며 "내후년부터 주요 도심지 등 산사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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