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딸의 마지막 전화…"갇혀서 못 나가 엄마"
입력 2018-08-22 07:15  | 수정 2018-11-20 08:05

어제(21일) 오후 3시 43분쯤 발생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로 숨진 유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던 34살 A 씨의 전화를 받았다는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오후 4시쯤 A 씨 어머니는 A 씨로부터 ""갇혀서 못 나가 엄마…살려줘 죽을 것 같아"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엘리베이터에 딸이 갇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불이 났으니 당장 공장으로 가라'는 말에 다급하게 화재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어떤 상황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A씨 아버지는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망연자실하면서도 "사고라는 건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직원 가족들한테만큼은 연락해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으니 와 달라는 안내는 해야 사람의 도리"라며 회사측의 무성의에 울분을 토했습니다.

A씨 아버지는 유가족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도 '좀 있으면 발표날 겁니다'라는 태도는 "너무 구태의연하다"며 "안전 관리에 잘못 있다면 당연히 처벌받고 사후 조치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43분쯤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발생한 불로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불길 때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탓에 사망자 9명 중 7명의 시신은 불이 난 4층에서 발견됐습니다.

5명은 전산실에서, 2명은 식당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직원 5명은 계속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를 참지 못하고 4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가 이중 A씨 등 2명이 숨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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