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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타]김영광이 안길 반전(feat, 너의 결혼식)
입력 2018-08-18 07:5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박보영이 받쳐주니, 김영광은 훨훨 난다. ‘첫사랑을 평생의 운명으로 믿고 살아 온 한 남자의 파란만장 사랑 연대기를 맛깔스럽게 표현해냈다.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배우 김영광의 재발견이다.
‘비주얼 커플 박보영 김영광의 만남, ‘건축학개론 이후 오랜 만에 만나는 첫사랑 영화로 기대를 모은 ‘너의 결혼식이 오는 22일 개봉한다.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 만이 운명이라고 믿는 ‘우연(김영광)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담은 현실 로맨스다.
고3 여름, 전학생인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은 그날 이후 오로지 그녀만을 바라본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승희, 그는 평생을 승희를 따라 울고 또 웃는다. 가히 예술적인 타이밍으로 엇갈리는 두 사람, 과연 이 사랑은 이뤄질까.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김영광. 높은 싱크로율을 넘어 모든 신이 ‘우연 그 자체다.
그는 승희를 향한 뜨거운 사랑은 늘 한결같지만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인이라는 굵직한 환경 변화에 따라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우연의 감성을 다채롭고도 공감도 높게 표현해낸다. 생각만 해도 기쁘고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 이와는 반대로 마음 같지 않아 화나고 슬프고 좌절했던 첫사랑의 다양한 감정과 이를 통한 성장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관객을 울리고 웃기고 감동까지 주는, 진정한 열연을 펼친다.
박보영은 이번에도 특유의 러블리함과 안정적 연기로 우직하게 극을 이끌어 나가고, 박영광은 든든한 그녀의 내조(?)아래 다채로운 굴곡을 제대로 보여준다. 감정은 살아 숨 쉬고 연기는 물이 올랐다.
영화는 첫사랑에 대해 서로 다른 태도를 보여주는 현실적 남녀 캐릭터와 이에서 비롯되는 생생한 사건, 에피소드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기존의 숱한 ‘첫사랑 영화 가운데서도 보다 공감도를 끌어 올린다. 풋풋한 학창 시절에 대한 묘사는 여타의 청춘 영화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현실성을 가미해 영화의 매력을 끌어 올린다.
전반적으로 상업 멜로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안정적이고 공감도 있는 전개로 지루함을 느낄 틈은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대작들이 줄지어 선 여름 극장가에서 멜로의 반격을 선보일 만한 강력한 ‘킬링 포인트가 없다는 게 아쉬운 대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광의 재발견만큼은 이견 없이 엄지를 치켜들게 한다. 오는 22일 개봉.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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