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핵심은 '자주·평화·번영'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의 73주년 광복절 경축사 핵심 내용을 리포트로 보셨는데, 이번에는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궁금증을 좀 더 풀어보겠습니다.
최중락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최 기자, 먼저 광복절 행사가 용산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요?

【 기자 】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됐는데 오늘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죠.

용산에서 광복절 행사를 한 것은 오늘이 73주년인데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의미를 부였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이곳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의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 용산입니다."

【 질문 1-1 】
"114년 만에 온전히 우리 땅이 됐다" 용산이 원래 우리 땅이 아니었다는 건가요?

【 기자 】
여기서 114년은 일제의 강압 통치 시절부터인데 1882년 임오군란으로 청나라 군대의 용산주둔까지 합치면 135년이 넘습니다.

그러니까 청나라, 일본, 최근 미군까지 외세의 군대 주둔지에서 되찾아왔다. 그런 의미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으로 그동안 빼앗긴 용산을 이제야 되찾아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용산은 또 한강을 끼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까지 연결된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니까 자주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고 평화를 바탕으로 경제협력을 통한 철도 연결,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용산이 설명할 수 있어 낙점된 것입니다.

【 질문 2 】
자주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또다시 남북과 북미 관계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겠죠?

【 기자 】
오늘 문 대통령 연설에서 평화가 21번, 경제가 19번, 남북이 17번, 비핵화가 7번입니다. 우선순위로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자는 겁니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뿐만 아니라 경제협력, 평화정착까지 한 단계 더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 질문 2-1 】
자주라는 표현이 북미협상만 바라보며 미국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뉘앙스로도 보이는데요?

【 기자 】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양 축이라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북미 관계가 앞서서 남북관계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습니다.

북미 협상이 풀리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인 거죠.

그런데 오늘은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니라, 남북관계의 발전이 한반도 비핵화의 동력"이라고 말해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를 이끌어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일정의 최대변수로 미국이 작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3 】
광복절 경축사인데 대일 메시지가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 밖에 연설 특징 뭐가 있을까요?

【 기자 】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 일본 과거사 문제나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등의 언급이 관심이었죠.

오늘 대일 메시지는 "아베 총리와 한일관계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북일관계 정상화를 희망"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제 위안부 기림의 날이어서 관련 메시지는 나왔지만, 과거사와 독도 문제 언급은 빠졌는데, 한반도 평화와 경제번영에 집중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특징은 그동안 묻혔던 여성 독립운동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름을 직접 호명했는데, 사회적 이슈가 된 성평등에 대한 대통령 생각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평화의 상징 지역을 언급하면서 관심을 끌었는데요.

용산을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 조성', 강원도 고성의 '경제비약 경험' 파주 일대의 '상전벽해',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통일경제특구'

모두 자주적 평화와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돼 관심지역으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최중락 기자와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