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세 살 주걱턱 어른까지 간다"... 주걱턱과 부정교합, 어릴 때 잡아야
입력 2018-08-14 17:56  | 수정 2018-10-02 17:08


주걱 모양으로 밖으로 굽은 턱을 일컫는 ‘주걱턱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동양인, 특히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안면 변형이다. 한국인의 주걱턱 발생비율은 15~20%로 알려져 있다.

주걱턱은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는 물론이고 기능적으로도 다양한 문제점을 유발한다. 음식물을 씹어내는 앞니가 서로 맞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에 음식물 소화 시 위장에 부담을 줘 신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 또한 대화 시 ‘ㅅ, ㅈ, ㅊ, f, th와 같은 발음을 정확히 할 수 없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걱턱은 양악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로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턱을 잘라 교합을 맞추는 양악수술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술 평균 비용이 1천만 원대로 비싸며 잘못 시술 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수술에 성공했어도 발음이 부정확해지거나 코골이 등 또 다른 어려움을 떠안고 가야 할 수 있어 많은 주걱턱 환자들에게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 주걱턱의 전조증상 ‘반대교합
사람의 턱뼈는 5~6세에 본격 성장이 활발히 시작되며, 성장 완료시기는 통상 남성은 19세, 여성은 17세다. 성인의 주걱턱은 이미 초기 성장 과정에서 전조증상이 있었는데도 방치되어 현재의 주걱턱으로 굳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 전조 증상은 아랫니가 윗니를 덮는 ‘유치열 반대교합이다. 유전적 요인이나 손가락 빨기와 혀 내밀기 같은 나쁜 습관, 구순구개열 등이 반대교합을 촉진한다.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비염이 생겨 코보다 입으로 호흡하게 되는 습관도 반대교합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린이의 반대교합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만 5세부터 주기적으로 치아교정 전문치과에서 6개월마다 정기적인 부정교합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반대교합인 것으로 의심될 경우 최대한 빨리 교정을 진행해야 한다.

◆ 어린이 반대교합 교정은 어떻게 하나?
주걱턱은 치아 배열보다 턱 성장 차원에 원인이 있다. 따라서 치아 교정장치가 아닌 턱뼈 성장 교정장치를 이용해 어린이의 상, 하악골(위, 아래턱뼈)의 바른 성장을 유도, 정상교합으로 개선하는 원리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 치과 전문의들이 어린이들에게 권하는 턱뼈 성장 교정 장치는 페이스마스크와 프랑켈 교정장치다. 페이스마스크는 위턱에 전방력을 가하여 위턱의 성장을 유도하고 상대적으로 아래턱의 성장을 억제해 턱의 균형을 맞추는 원리로 가장 대중화된 장치다. 그러나 얼굴 전체를 덮는 장치를 하루 종일 착용하는 것은 어린이 본인 뿐 아니라 그를 지켜보는 부모에게도 힘겨운 일일 수 있다.

프랑켈 장치는 얼굴밖에 드러나지 않게 입에 끼우는 방식이다. 장치의 아래 철사는 아래턱의 과성장을 막고, 위 잇몸에 닿는 레진이 위입술과 볼 근육의 힘을 차단해 위턱의 성장을 유도하는 원리다. 턱뼈 성장 정도에 따라 평균 3개월에 한 번 치과를 방문하여 장치를 조정해주면 된다.

프랑켈 장치는 저녁 식사 후부터 수면시간을 포함해 하루 10시간 정도 입에 물고 있으면 되며, 착용 시 통증이 전혀 없고 치료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길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어린이가 부정교합 주걱턱을 보일 경우 아이가 성장한 뒤 치아교정 혹은 양악수술로 교정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직 턱뼈가 본격 성장하기 전 시기가 어린이의 부정교합을 개선하는데 최적의 시기다.

부정교합의 교정은 영구치가 나오기 전인 5~6세 전후가 가장 적합한 나이다. 같은 교정장치를 착용하더라도, 장치를 착용하는 어린이의 협조, 그리고 아이의 턱을 책임지는 주치의의 실력에 따라 교정장치가 가져올 수 있는 결과 역시 다를 수 있다. 어린이의 턱 교합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여 가장 적합한 교정을 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전문의에게 상담 및 체계적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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