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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내 삶 마지막 도전"…`오!캐롤` 주병진, 데뷔 41년만의 첫 뮤지컬
입력 2018-08-09 15: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가수 출신 개그맨, 스타 MC, 그리고 뮤지컬까지. 팔방미인 주병진이 식을줄 모르는 열정을 앞세워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서울에서 뮤지컬 '오! 캐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 캐롤'은 1960∼1970년대 숱한 히트곡을 내놓으며 시대를 풍미한 미국 팝스타 닐 세다카의 대표곡 21곡을 모아 만든 뮤지컬로, 2008년 미국에서 초연됐다. '오! 캐롤'은 2016년 11월 국내 초연 이후 1년 6개월 만에 귀환한다.
특히 '오! 캐록'은 팔방미인 주병진의 뮤지컬 첫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주병진은 '오! 캐롤'의 주인공 '하비' 역에 발탁됐다. '하비'는 리조트 쇼의 유머러스한 MC이자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를 간직한 인물이다.

데뷔 41년만에 뮤지컬 첫 도전에 나서는 주병진은 출연 이유에 대해 "이게 '오! 캐롤'이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주병진은 "뮤지컬이라는 거대한 상이 갑작스럽게 제 옆에 다가왔을 때 숨도 쉬지 못하고 엄두도 못냈다.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이지'하고 정신을 못차렸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활동했던 세월이지만, 뮤지컬 무대를 하는데 도움을 줄까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쩌면 제 삶의 마지막 도전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도전을 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도전을 결정한 이유 중에 하나가, 요즘 숙연해지고 먹먹한 감정을 받는 작품들이 많은데, '오! 캐롤'은 관객들이 힐링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제가 그런 기운을 받기 위해서 '오! 캐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41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주병진은 무대를 위해 개인 연습시간을 따로 갖는 등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춤과 노래, 연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주병진은 "방송 활동을 오랜 기간 하다보면 가장 듣기 거북한 게 수치다. '41년만의 첫 도전'이라는 수식어가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다가온다"라면서 "'마지막 기회'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높은 산에 올라야 하는 목표를 설정하는 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뮤지컬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비' 역에 대해 "허비 역할이 바로 내 삶과 직결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허비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열정과 사랑과 에너지를 쏟아내지 못하고 감춰왔던 오랜 세월이 공감이 됐다. 실제로 허비도 싱글이고, 저도 싱글이다. 그런 삶이 흡사하지 않았나 싶다. 90% 이상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송 배테랑인 주병진에게 뮤지컬은 신세계였다. "방송은 조금 더 개인주의다. 남이 못하더라도 내가 잘하면 상당부분 만회가 된다. 반면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감동을 받았던 것은 서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다. 연습 내내 너무 행복했다. 심장이 박동되고 의지가 생기는 작업이 처음이다. 정말 뮤지컬을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주병진은 1978년 TBC해변가요제 출신이다. 그런 그에게도 가장 걱정이 된 건 역시 '음악'이었다. 주병진은 "음악에는 원래 관심이 많았다. 그래도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자꾸 연습하니까 조금씩 늘더라. 남들이 봤을 때 무대에 설 수 있는 실력을 갖췄는지가 의문이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면서 "제 목표는 '실력 없는 뮤지컬 배우'가 되는거다. 실력은 없지만 무대에 설 수 있는 뮤지컬 배우가 되려고 한다. 이번 무대에서도 노래 실력은 부족하지만 마음으로 들리는 무대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허비 역은 주병진, 서범석, 성기윤, 윤영석, 에스더 역은 박해미, 김선경, 이혜경, 델 역은 정상윤, 박영수, 정원영, 서경수, 게이브 역은 박한근, 김태오, 조환지, 로이스 역은 최우리, 스테파니, 허혜진, 마지 역은 최지이, 아미, 이하린, 스텔라 역은 주아, 채시현, 수잔 역은 장서현, 레오나드 역은 김준우, 오희중, 최종선이 맡았다.
'오! 캐롤'은 오는 8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이어간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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