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에 안착한 롯데정보통신…롯데그룹 차기 IPO도 탄력받나
입력 2018-08-07 16:57  | 수정 2018-08-08 15:56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첫 번째 기업공개(IPO) 주자로 나선 롯데정보통신이 증시에 무난히 안착한 가운데 그룹의 차기 IPO 주자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1%) 오른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2만9800원을 1.68%를 웃도는 수준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의 IT 시스템 통합(SI) 구축을 담당하는 그룹 내 유일한 IT 서비스 기업이다. 게다가 롯데그룹이 지난 2006년 롯데쇼핑 이후 12년 만에 추진한 계열사 IPO로 시장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 롯데정보통신의 주가 행보가 향후 계열사 상장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롯데지주 측에서도 공모가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정보통신의 수요 예측 당시 기관 투자자 72%가 공모 희망가 3만1000원 이상을 제시했으나 공모가 희망범위(2만8300~3만3800원) 하단인 2만9800원으로 최종 낙찰됐다.

공모 청약 흥행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증시 상장 이후에는 큰 주가 하락 없이 공모가 수준에서 주가를 유지하면서 후속 IPO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코리아세븐을 비롯해 롯데GRS(롯데리아), 롯데컬쳐웍스(前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 대홍기획, 롯데건설, 한국후지필름 등이 후보군이다.
이중 롯데쇼핑으로부터 분사한 롯데컬처웍스가 유력 주자로 꼽힌다.
올 상반기 롯데컬처웍스가 배급한 '미션 임파서블:폴아웃'과 '신과 함께-인과 연'가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실적 상승 청신호를 켰다. 게다가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6681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이다.
코리아세븐과 롯데GRS 또한 가능성이 높은 차기 주자들이다.
편의점이나 외식 업종은 모두 현금 유동성이 좋은데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실적 선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최저임금 인상이나 점포 출혈 경쟁 등 시장 변수가 있어
롯데지주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순위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계열사 IPO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무기한 연기됐던 호텔롯데 상장에도 희망이 보인다.
지난 2016년 그룹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호텔롯데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업계 침체와 실적 악화와 신동빈 그룹 회장의 검찰 수사로 인해 상장 포기 수순을 밟았다. 신 회장이 약속한 경영 투명성 강화와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해선 호텔롯데의 IPO는 필수 과제다.
다만 2월 신 회장이 실형으로 '오너의 부재'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호텔롯데 상장은 최후순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상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에 롯데 계열사 IPO 추진은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며 "주주 가치를 높여 환원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내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호텔롯데의 상장의 경우 오너 부재라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장 재추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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