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음식물 삼키기 힘든 식도이완불능증 `POEM` 시술로 완치
입력 2018-08-01 20:06 

"몇 년 동안 음식을 삼켜도 넘기지도 못한 채 지내야 했습니다. 고향인 연변에서는 무슨 병인지 진단도 못했고, 대도시인 상하이에서 식도이완 불능증으로 진단을 받아 풍선 확장술을 2차례 받았지만 얼마 뒤 재발해 사실상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딸의 소개로 H+양지병원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고 난 뒤 새 삶을 찾은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병원장 박재석)은 최근 난치질환인 식도이완 불능증을 앓는 재중 동포 최인숙 씨(81)에게 '경구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Myotomy) 시술을 성공리에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최 씨가 앓았던 식도이완 불능증은 식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음식물이 식도를 통과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음식역류, 체중감소, 식도의 과도한 수축으로 인한 흉통, 흡인성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식도이완 불능증이 10만명 당 1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희귀질환인데다가, 원인도 불명확해 진단 및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식도이완 불능증의 원인은 식도 하부의 괄약근을 관장하는 신경절 손상이지만,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식도 근육을 이완시키는 보톨리눔 독소 주입법, 좁아진 식도를 넓히는 풍선 확장술, 외과적 수술을 통해 뭉친 식도 근육을 절개하는 수술적 근절개술 등 좁아진 식도를 물리적으로 넓히는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치료법은 치료효과가 일시적이거나 재발, 부작용이 잦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씨 또한 중국 상하이 모병원에서 풍선 확장술을 2차례 받았으나 1년 후 증상이 재발된 바 있다.
이러한 단점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인 것이 바로 POEM 시술이다. 기존 위장관 점막 병변을 절제하는데 사용했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활용, 외과적 절개없이 내시경으로 식도 근육을 선택 절개하는 방법으로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합병증이 적고 치료 효과가 높다. 다만 시술을 할 때 다른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야 하는 만큼 풍부한 내시경 기술과 임상 경험이 필요해 H+양지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중국내에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최 씨의 딸이 우연히 POEM 시술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접하고 직접 모친을 모시고 한국의 H+양지병원을 방문, 성사됐다. 80대 고령이지만 다행히 시술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고, 최 씨는 시술 다음날 퇴원, 현재 중국으로 귀환했다.

시술을 집도한 H+소화기병원 박재석 병원장은 "이번 환자는 80대 고령이지만, POEM 시술은 환자 부담이 적어 큰 문제없이 치료할 수 있었다"며 "H+소화기병원은 이번 시술을 포함해 풍부한 내시경 시술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소화기병원은 H+양지병원의 대표 진료센터인 소화기병센터를 원내원 병원으로 격상, 올해 4월 개원했다. 치료내시경을 중심으로 소화기암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식도, 위, 대장, 간, 췌장 등 소화기질환 진단 및 치료를 담당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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