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Hot-Line] "녹십자, 2분기 실적 악화는 이익구조 전환의 성장통"
입력 2018-08-01 08:50  | 수정 2018-08-01 09:27

하나금융투자는 1일 녹십자에 대해 지난 2분기 실적 악화는 백신에서 IVIG로 이익구조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녹십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418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시장의 전망치 평균을 56.7% 밑돌았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반구 독감 백신 매출액이 262억원으로 전년 427억원 대비 약 39%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대량 생산 품목인 독감 백신 물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해 백신 공장의 고정비 감소 효과가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백신 수출액이 양호하게 나온 이유는 그나마 수두 백신이 325억원으로 전년 99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녹십자가 더 이상 백신을 통해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과거 녹십자가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국내 백신 시장은 SK케미칼과 일양약품의 진입으로, 녹십자의 주력 수익원이었던 남반구 독감백신 시장은 입찰 기업 증가로 각각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선 연구원은 녹십자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IVIG를 꼽았다. 그는 "IVIG의 미국 승인이 예상보다 1년 가까이 늦어지면서 미국향 IVIG에 의한 영업이익 창출 효과가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청한 보완자료를 지난 3월 말 모두 제출한 상황에서 다음달 말 IVIG가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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