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캐터필러, 건설경기 회복에 실적↑
입력 2018-07-31 17:18 
미국 글로벌 1위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가 1분기 고점 논란을 딛고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에 올해 실적 예상치 상향 조정과 함께 주가 역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25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캐터필러는 불도저·굴착기 등 건설용 중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농업기계 제조회사로 출발한 캐터필러는 이후 사업 다각화를 통해 건설기계와 석유 개발, 광산, 벌목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기계를 제작하고 있다. 2000년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며 시장점유율을 키운 캐터필러는 현재 세계 최대 건설·광산 장비 생산사다.
지난 30일 캐터필러는 2분기 영업이익이 21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2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로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7% 늘어난 140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건설경기 회복에 힘입어 북미와 중국 지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매출액이 일제히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미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23% 늘어난 매출 6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액은 33억달러로 38% 증가했다.

최근 판매량뿐 아니라 판매가 상승도 동반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캐터필러 영업이익이 84억13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90.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도 17.9% 늘어난 535억8900만달러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 역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 초 60달러 선이었던 캐터필러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하며 올해 초 170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1분기 실적 발표 후 고점 우려에 13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캐터필러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기존 10.25~11.25달러에서 11~12달러로 올려 잡았다.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 역시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캐터필러는 주당배당금 10% 상향과 7억5000만달러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며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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