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반려동물 세대 늘자 신규 단지에 특화 설계·서비스 봇물
입력 2018-07-31 17:02 

펫팸족(pet+family), 펫미족(pet=me), 딩펫족(dink+pet) 등으로 불리는 반려동물 보유 세대수가 400만을 넘어 600만 시대에 다가가고 있다. 이에 최근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 단지에 반려동물 특화설계에서부터 조경, 커뮤니티 시설에도 반려동물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3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7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세대 대비 국내 반려동물 보유 세대 비율은 ▲2012년 17.9%(359만 세대) ▲2015년 21.8%(457만 세대) ▲2017년 28.1%(593만 세대)로 2012년 이후 증가세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두 배나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건설사들도 반려동물을 위한 설계 및 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안강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구래지구에 분양한 '김포 더 럭스나인(2019년 12월 입주 예정)' 단지에는 전용면적 26㎡ 일부 세대를 '위드펫(with pet) 타입으로 설계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인테리어를 제공하며, IoT 서비스에 기반한 반려동물 전용 펫스테이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내년 1월 경기도 의왕시 삼동에서 입주를 앞둔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는 반려동물이 맘껏 야외에서 뛰어 놀고 훈련할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를 단지 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오는 10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입주하는 'e편한세상 송도'는 반려동물 호텔을 커뮤니티 시설 내부에 마련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도시형 생활주택 '리마크빌 영등포(2016년 10월 입주)'는 오피스텔 A동 3~4층 40실을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주자 전용 '펫존'으로 도입했다. 반려동물 보유 세대를 흡수함과 동시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와 다른 세대를 분리해 민원도 줄였다.
서울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지나 금액 등 조건이 비슷하다면 반려동물 보유 세대는 단지 내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나 설계 등 반려동물을 배려한 단지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형 평형의 경우 주 수요층이 1~2인 세대인 만큼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나 특화 설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특화 설계를 선보이는 단지는 꾸준히 나올 전망이다. 다음달 현대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 S4-2·3블록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2513실) 단지 내에는 반려동물의 운동 및 샤워를 시킬 수 있는 '펫케어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동광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분양 중인 오피스텔 '수원 호매실 동광뷰엘'(333실)은 오피스텔 옥상에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놀이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이 울산시 중구 학성동에 분양 중인 '빌리브 울산'(567세대)은 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몰리스 펫샵의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이 오는 11월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에서 선보일 '일원대우 재건축(가칭)' 단지에는 현대건설이 현재 특허 출원 중인 H-클린현관이 첫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현관 입구에 콤팩트 세면대가 있어 반려동물 산책 이후 간단한 세척을 할 수 있고 반려동물 물품 등을 현관 내 보관할 수 있게 설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