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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뛰는 손흥민, 11월 A매치 제외…아시안컵도 3차전부터
입력 2018-07-31 15:38  | 수정 2018-07-31 16:53
손흥민.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에 소집되지 않는다. 2019 아시안컵에서도 대회 중반 합류한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U-23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시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후 아시안게임 출전을 두고 구단과 협의가 끝났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토트넘과 손흥민,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의 기나긴 줄다리기가 있었다.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아시안컵 같이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인 A매치가 아니다.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손흥민의 전 소속팀인 레버쿠젠은 4년 전 손흥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불허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를 마친 후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이동한다. 13일 합류할 예정이다. 15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손흥민의 합류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사실 토트넘과 협의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토트넘은 18일 풀럼과 2라운드까지 마친 후 손흥민을 보내주겠다는 입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김학범호 합류가 일주일이 늦어질 경우, 토너먼트부터 뛰게 되는 셈이다. 조별리그는 20일 끝난다.

이에 손흥민이 강하게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합류가 더 늦어질 경우, U-23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 결과 일주일 빨리 합류가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축구협회와 손흥민도 협상 카드를 제시해야 했다. 11월 A매치에는 차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합류 시기도 늦어진다.
한국은 필리핀(1월 7일), 키르기스스탄(11일), 중국(16일)과 C조에 편성됐다. 소집은 개막 3주 전부터다. 하지만 손흥민은 조별리그 1,2차전에 뛸 수 없다. 애초 아시안컵 차출 거부까지 원했던 토트넘은 한 발 물러섰다. 1월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경기가 예정돼 있으니 그 이후에야 차출에 응하겠다는 것.
손흥민과 축구협회도 이를 받아들였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은 C조에서 약체다. C조 1위 자리를 놓고 다툴 중국전에는 출전이 가능하다.
토트넘과 축구협회가 손흥민의 차출을 놓고 협상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하는 걸 수용하는 대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 2차전에는 뛰지 않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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