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캠핑 중 실종여성 해상·연안수색 왜 발견 안되나
입력 2018-07-31 12:50  | 수정 2018-08-07 13:05


해경 조류 예측시스템 '무용지물'…경찰, 육상 수색 시작

제주 세화포구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이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을 두고 수색이 진행되고 있으나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지난 25일 오후 11시 38분부터 26일 0시 10분 사이에 실종된 38살 최모 씨를 찾기 위한 수색이 엿새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날 하루 수색에는 총 241명이 동원돼 전날(70명)보다 인원을 3배 이상 늘렸습니다.

경찰은 최씨가 자의든 타의든 물에 빠졌을 가능성이 현재로써는 높다고 보고 있어 세화포구 물양장 등 내항에 대한 수중 수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면 파도에 밀려 시신이 갯바위 등 연안으로 올 수 있어 구좌읍 세화리 연안은 물론, 이웃 마을인 평대리, 하도리 연안까지 수색하고 있습니다.

항공 수색을 위해 경찰과 해경 헬기 2대와 드론 1대도 동원됐습니다.

바다에서는 해경 경비정 4척을 이용한 수색이 진행되는 등 입체수색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수색에서는 최씨의 슬리퍼와 휴대전화, 신용카드를 발견했으나 행방과 관련된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날로 최씨가 실종된 지 6일째 되기 때문에 그가 바다에 빠져 숨을 경우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지 않는 점은 일반적인 사례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사람이 물에 빠져 숨지게 되면 장기에 부패 세균이 작용, 가스가 차오르게 돼 부양력을 가지게 된다"며 "수온인 여름이면 하루, 이틀이면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좌읍 어민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공통적인 의문점을 제기합니다.



한 어민은 "만약 바다에 빠진 시신이 6일이 지나도록 떠오르지 않은 점은 일반적인 상식과 다른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시신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포구 근처 바다에 빠진 게 아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씨의 슬리퍼가 세화포구에서 동쪽으로 2.7㎞ 떨어진 갯바위에서 발견된 점도 의문을 자아내게 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동부 앞바다에는 최근 들어 북동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바람 방향은 남서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주 동부 연안이란 점을 고려하면 파도가 주로 동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충분한 조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제주해경이 보유한 조류 예측시스템이 연안에서 최소 2㎞ 떨어져야 가능하게 돼 있어 포구 물양장에 빠졌을 가능성을 두고서는 시신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물에 빠졌을 가능성 외에도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육상에 대한 수색을 확대해 마을 공터 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최씨와 남편 37살 A 씨가 서로 다투는 소리를 평소에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주민은 "어떤 일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부부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내려와 최씨를 찾고 있는 최씨의 아버지도 "딸과 사위가 제주에 캠핑을 와서 많이 싸웠다는 주변 얘기가 있는데, 사위는 그런 적이 없다고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점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조사된 바 없고 현재까지는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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