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실종 여성 관련 환경미화원 진술 확보 "편의점 구입 물품 치웠다"
입력 2018-07-31 09:41  | 수정 2018-08-07 10:05
실종 30대 여성 찾는 전단/사진=제주동부경찰서장

제주 30대 여성 실종 사건과 관련해 편의점 물품 구매 이후 추가 행적을 추정해 볼 만한 진술이 나왔습니다.

오늘(3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환경미화원이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방파제 위에서 실종여성 38살 최모 씨가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치웠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최 씨는 실종 직전인 25일 오후 11시 5분쯤 세화포구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과 소주, 커피, 종이컵 한 줄(10개) 등을 샀습니다.

환경미화원은 주변 청소 당시 종이컵 1개가 없었으며 9개는 그대로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주병은 거의 비워져 있었습니다.


환경미화원은 누군가 버린 쓰레기인 것으로 알고 이를 치웠고, 29일 이후 경찰이 공개수사에 들어가면서 이를 알고서 경찰에 알렸습니다.

쓰레기를 치운 위치는 캠핑카가 있는 방파제 끝으로 들어가는 입구 부분입니다. 근처에 최 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발견된 공중화장실이 있다는 점과 진술도 구체적이어서 경찰은 환경미화원의 증언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씨는 지난 25일 남편 37살 A 씨와 저녁을 먹은 후 캠핑카로 돌아왔으며, 당일 11시 5분부터 다음날인 26일 0시 20분 사이 실종됐습니다.

A 씨가 26일 0시 20분쯤 아내가 없는 것을 알고 찾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을 미뤄볼 때 최 씨는 25일 오후 11시 5분쯤 편의점에서 물품을 산 후 도보로 2∼3분 걸어서 방파제 입구까지 가 혼자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최 씨가 바다에 실수로 빠졌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 범죄 피해를 봤을 가능성 등 모든 점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경과 함께 세화포구 물양장에 대한 수중 수색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최 씨의 한쪽 슬리퍼가 발견된 세화포구 동쪽 해안 등 수색 범위를 점차 넓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물에 빠져 숨졌을 경우 수일이 지나도 시신이 떠오르지 않는 점에 대해 의문스럽다는 여론이 있다"며 "최종 행적과 가까운 곳부터 차례로 수색하면서 범위를 넓혀가고 있고 수색 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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