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초청받아…北 김정은과 만나나
입력 2018-07-27 15:16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으로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조만간 아시안게임 초청장을 전달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안게임 기간(8월 18일~9월 2일)에 인도네시아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대회에서도 우리 남북한이 함께 동시 입장하고, 또 일부 종목 단일팀이 만들어져 참가할 수 있게끔 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대회를 통해서 남북한 사이는 물론이고 아시아 모든 나라들 사이에서 스포츠를 통한 외교와 협력이 더욱 더 증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은 저와 국정철학도 거의 같고, 또 국민과의 소통 방식도 닮았고 그래서 아주 친구이자 동지처럼 여기고 있다"며 신뢰를 보였다. 그러면서 레트노 외교장관과 한국의 강경화 장관 등 양국의 외교장관이 최초의 여성 외교 장관이라는 점도 닮아있다"고 의미부여한 뒤 조코위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에 인도네시아가 일관되게 지지해 주셨는데, 특히 지난 4월에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 조코위 대통령께서 인도네시아 주재 남북한 대사를 함께 대통령궁으로 초청해서 축하를 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4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므르데카 궁으로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를 불러 첫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면서 "인도네시아는 남북의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였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프로세스를 언제나 지지하고 성원해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레트노 마르수디 장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한국팀에서 남북한 단일팀을 몇 개 종목에서 만들게 됐다고 들었는데 정말 다행이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대통령님과 국민의 열망을 담아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시안게임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아시안게임 초청장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인도네시아에서 3차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서는 남·북·미 3자나 중국을 포함한 4자 종전선언이 가시화되는 등 구체적인 협상 결과물이 담보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인도네시아에서 성사되려면 양국 정상간에 최종 결정을 내릴 만한 실질 현안이 있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종전선언에 대한 남·북·미 정부의 물밑 협상결과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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