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열치열' 폭염 속 씨름 장사들의 여름나기
입력 2018-07-27 06:00  | 수정 2018-07-27 07:35
【 앵커멘트 】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한여름 거구의 몸을 이끌고 지옥 훈련에 나선 씨름 장사들이 있습니다.
이열치열 훈련 현장을 정치훈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 기자 】
씨름 장사들이 오늘은 모래판이 아닌 산을 찾았습니다.

가파른 산길을 쉼없이 오르다보면 주체할 수 없이 땀이 흐릅니다.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더위지만 그래도 사력을 다해 봅니다.

실내 훈련장으로 돌아왔지만 덥기는 마찬가지, 몸을 만들기 위한 훈련이 이어집니다.

모래판에서 실전같은 씨름에, 쓰러질 듯 가뿐 숨을 몰아 쉽니다.


▶ 인터뷰 : 최정만 / 영암군민속씨름단 선수(금강장사)
- "당연히 쉬고 싶죠. 쉬고 싶은데 추석(씨름대회)이 얼마 안 남았거든요. 목표를 잡고 달려가다 보니 혹독한 더위도 이겨내려고…."

몸무게가 5kg 가까이 빠지는 지옥훈련 뒤에는 꿀맛 같은 닭백숙이 선수들을 기다립니다.

▶ 인터뷰 : 김기태 / 영암군민속씨름단 감독
- "충분한 휴식이 없으면 훈련에 보탬이 안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는 편입니다. 또 먹는 것을 잘 먹고…."

그래도 참기 힘든 무더위에 오후에는 계곡을 찾았습니다.

자칫 체력이 떨어질 수 있어 날씨에 맞춰 훈련 일정마저 바뀝니다.

거구의 장사들이 물장구를 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냅니다.

▶ 인터뷰 : 오창록 / 영암군민속씨름단 선수(한라장사 1품)
- "물이 얼음장처럼 시원해요!"

이만기, 이태현 등 숱한 천하장사를 배출한 명문 씨름단,

화려한 역사를 이어가기 위한 장사들의 여름나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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