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은행·농협금융, 상반기 실적 `사상 최대`
입력 2018-07-26 17:48 
IBK기업은행과 NH농협금융이 올해 상반기 금융권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에 동참했다. 26일 기업은행은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3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고 밝혔다. 반기 기준으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자회사를 뺀 은행부문 순익은 8038억원으로 같은 기간 13.7% 뛰었다.
핵심 고객인 중소기업 대상 대출 잔액이 작년 말보다 6조3000억원 늘어난 148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중기 금융시장에서 점유율 1위(22.7%)를 유지한 것이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덕분에 이자이익은 2조754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3% 늘었다.
같은 날 농협금융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8295억원(농업지원 사업비 포함 96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5127억원보다 61.8% 증가한 규모로 2012년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익은 4394억원으로 사상 첫 분기당 실적 4000억원을 넘겼다. 주력 자회사 NH농협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600억원에 비해 85.7%나 증가한 6684억원을 기록하면서 그룹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이 기간 은행 이자이익은 3조8385억원으로 9.6%, 수수료 이익은 6117억원으로 14.1% 늘었다.
NH투자증권도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리테일 실적 개선으로 2449억원의 실적을 냈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2015년 조선·해양 부실대출 손실을 한꺼번에 털어냈던 '빅배스'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고무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날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토대로 농업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이제부터는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신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주요 경영 방향으로 비은행 계열사 경영 개선과 농촌·농업 중심의 정체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 회장은 "금융지주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운용을 국내 대표 회사로 도약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 농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없는데, 향후 6차 산업으로 주목받는 농업을 기반으로 ETF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중점 과제로 △금융인력 전문성 제고 △고객 편의·데이터 활용 중심의 디지털화 두 가지를 꼽았다.
김 회장은 "디지털은 조직의 생사가 걸려 있다고 할 만큼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라며 "모든 구성원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문화를 개선하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체질 개선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사업 영역에서 30대 과제를 도출하고 지주에 '변화추진국'을 신설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