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크리스탈지노믹스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경구제형 특허
입력 2018-07-26 17:21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CG-549'를 먹는 약으로 전환해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크리스탈은 CG-549의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해 경구제형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크리스탈이 개발중인 CG-549는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진 메치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과 벤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상구균(VRSA)를 적응증(치료 목표)으로 하는 신개념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이다. 유럽 및 미국에서 임상 1상 및 2a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기존에 시장에 나와 있는 치료제에 비해 몸 속에 투여했을 때 슈퍼박테리아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부작용이 적고 약효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크리스탈 관계자는 "MRSA에 감염된 환자에게 CG-549를 투여한 후 사흘 안에 91%에서 치료 효과를 보였고, 2주 안에 임상 대상환자 전원이 완치되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효과는 좋았지만 생체이용률 (Bioavailability·BA)이 낮아 한 번에 여섯 캡슐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은 제형을 개선해 용해도를 높이는 등 BA를 크게 향상시켜 한 번에 1~2정만 먹어도 되는 정제(Tablet)로 개발했다. 또한 기존 캡슐 제형 대비 4분의 1 크기로 줄었고, 제조공정도 단순화해 제조원가를 낮춘 공정개발도 마쳤다.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는 "관계사인 크리스탈생명과학에 완제생산법을 기술이전해 대량 생산 준비도 완료했다"며 "현재 항생제 전문 제약바이오사들과 기술 이전을 논의중인데, 신규 제형개발로 기술이전 계약시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G-549의 제형개선작업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항생제 오남용으로 내성이 발생해 강력한 항생제에도 효과를 보이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는 최근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슈퍼박테리아로 세계에서 매년 최소 7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세계 보건 관련기관들은 2050년에는 사망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세계 항생제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약 42조 원)로 추정된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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