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키움캐피탈` 10월 설립…기업금융 키운다
입력 2018-07-26 17:21  | 수정 2018-07-26 20:48
△이현 대표
◆ 레이더M ◆
키움증권이 이르면 오는 10월 가칭 '키움캐피탈'을 설립하고 기업 금융 강화에 나선다. 증권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소비자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키움이 캐피털 설립과 투자은행(IB) 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대형 증권금융사로 발돋움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키움증권이 캐피털 업체를 설립하기 위해 제출한 출자안을 승인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은 금융당국 인가가 완료되면서 이르면 10월께 자체 캐피털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의 승인에 따라 하반기 캐피털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르면 10월께 출범도 가능하다"며 "기존 캐피털사는 모기업의 자동차나 렌탈 상품, 부동산 중도금 등 개인고객에 대한 연계 거래가 많지만 키움캐피탈은 기업 금융 분야에서 적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캐피털사를 설립하기 위해 초기부터 수백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사내 직원 이동과 경력직 인력 모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피털사가 설립되면 키움증권 계열사는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저축은행, 키움증권인도네시아,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PE 등 7개로 늘어난다.

이 대표는 "연말 연초 증시 활황에 따라 거래대금 상승 등으로 개인고객(리테일) 부문에서 실적이 높아졌고, 신성장동력을 위해 IB 업무와 기업 부문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IB 성장과 함께 캐피털사 설립으로 인수금융이나 후순위투자 등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IB 본부를 2개 본부로 확대 개편한 키움증권은 이미 코스닥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다. 이달까지 오스테오닉, 린드먼아시아, 아이큐어 등 3개사 IPO에 성공했다.
정형외과 임플란트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오스테오닉은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오스테오닉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442대1을 기록했으며 일반 공모 경쟁률은 1000대1에 달하는 등 인기를 보였다. 벤처캐피털로서 상장에 성공한 린드먼아시아도 기관투자가 부문에서 640.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하반기 첫 코스닥상장 업체도 키움증권이 주간했다. 바이오 제약·화장품 업체인 아이큐어는 지난 12일 상장했으며 일반 공모에서는 331대1,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64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아이큐어에 이어 자동차 설비 기기와 휴대폰 부품 제조사인 액트로 등 연말까지 최대 10개사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코스피 대형시장보다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중견·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IB 부문 확대 전략을 지속하고 코스닥 IPO 부문 경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과 IB 부문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오면서 상반기 최대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는 최초로 영업이익 4000억원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5년과 2016년 2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에는 315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142억원으로 분기 최대실적을 거뒀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문에서는 17%를 오르내리며 업계 최상위권의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대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개인고객이 많아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상승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최근 무역전쟁 등으로 증시 흐름이 변하고 있지만 어려운 시장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수익 향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비대면계좌 개설 활성화 정책에 따라 수혜도 예상된다. 지점 운영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주식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 온 경력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키움은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온라인·비대면 상품 확대에 발맞춰 증권 금융상품의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개별 주식거래를 비롯한 펀드, 저축은행, 캐피털 등의 상품을 연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