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생한방병원 `천연물 골다공증 연구` 세계가 주목
입력 2018-07-26 17:19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과 이상국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교수, 정화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사가 미국 생약학회에가 최고의 논문에 수여하는 최우수논문상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악마의 발톱'이라고 불리우는 천연물 한방 약재가 있다. 원래 이름은 '천수근'으로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 나미비아 칼라하리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기이하게 생긴 외양 때문에 중국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주로 처방되어 왔다.
자생한방병원이 천수근의 주요 성분인 '하르파고사이드'가 골다공증과 관절염 등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힐튼 렉싱턴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미국 생약학회 'ASP 어워드'에서 자생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공동 집필한 논문이 '2017 아서 슈왈팅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서 슈왈팅상은 최우수 논문상에 해당하는 상으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온·오프라인 논문 중 가장 뛰어난 연구에 수여된다.
이 논문은 '천수근 뿌리에서 분리한 하르파고사이드의 항골다공증 효능 연구'로 지난해 생약학회지(Journal of Natural Products, IF= 3.281)에 게재된 바 있다. 자생 척추관절연구소 정화진 박사가 제 1저자로 연구를 주도했으며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이상국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공동연구팀은 하르파고사이드의 항골다공증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난소가 절제된 쥐 모델로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하르파고사이드는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MC3T3-E1)에서 골모세포 증식, 알칼리성 인산가수 분해효소 활성, 광화작용 자극을 통해 골 형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켰다. 대퇴골의 골밀도도 하르파고사이드에 의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르파고사이드가 쥐에서 난소절제술로 유도된 골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

하르파고사이드의 항염증 효과는 '신바로3의 항염증 효능 및 이를 매개하는 TLR4조절 기전에 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염증조절 관련 SCI급 국제학술지 'Mediators of Inflammation(IF=3.232)'에 게재됐다. 천수근을 가수분해해 조제한 신바로3는 자생한방병원이 하르파고사이드로부터 하르파지드(harpagide)와 신남산(cinnamic acid)을 분리해 개발했다. 정화진 박사는 "한방 천연물의 장점은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연구와 검증을 통해 효능이 인정받은 만큼 이를 활용한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한방 천연물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0만5,304명이던 골다공증 환자는 지난해 90만6,631명으로 5년 새 약 10만명 증가했다. 이 중 여성환자가 85만명으로 95%에 달한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 수를 연령대로 살펴보면 30대에 5,716명에서 40대 2만1,065명으로 약 4배 증가하고, 50대에 16만6,130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후 60대에 31만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퇴행성 관절염의 연령대별 환자 수도 골다공증 환자와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글로벌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흡수 억제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진행을 늦추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이미 진행된 골다공증을 회복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골흡수가 억제되면서 뼈 형성도 함께 지연되는 단점 등 부작용도 보고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시전 리소스 그룹(DRG)은 골형성을 촉진하는 신규 치료제가 골흡수 억제제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DRG에 따르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약 61억5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4년에느 93억40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4년 골흡수 억제제의 시장점유율은 48.7%(약 3조3000억원)에 달했으나, 2024년에는 27.2%(약 2조7000억원)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골형성 촉진제는 2014년 16.8%(약 1조원)에서 2024년 37.8%(약 3조8000억원)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골다공증 뿐 아니라 관절염 치료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일명 '뼈 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기업들이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천연물 의약품 시장은 약 1,000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 평균 8~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소장은 "천연물은 화학물질에 비해 비교적 안전해 만성·난치성 약물로 개발되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관련 치료제 시장뿐만 아니라 한방치료에도 적극 적용해 근골격계 질환을 극복하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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