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의 투자 한수] 해외투자로 눈 돌려야 할 까닭은
입력 2018-07-26 17:14  | 수정 2018-07-26 19:21
최근 우리 삶에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키워드 중 하나는 '디지털화'다. 디지털화는 금융과 산업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전통적 경쟁우위 요소를 대체하고 산업 간 경계 붕괴, 혁신적 고객가치 제공 등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경영 환경 변화를 일으켰다. 그만큼 파괴적인 변화와 성장으로 인한 투자의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다.
2015년, 52년 된 '유통 공룡' 월마트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아마존 이펙트'라는 신조어를 출현시킨 이커머스 산업의 대표 기업 '아마존'은 현재 시총 10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영화에서나 보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산업은 로봇을 넘어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금융 지형 또한 바뀌고 있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국외 진출과 새로운 투자 기회 창출에 대한 노력,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로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국내 금융사는 국외 진출을 통해 현지에서 리서치 기반을 확대하고 투자 기회의 질적·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실질적으로 유용한 투자 정보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와 연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국 원화자산의 국외 투자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투자 자산 범위와 디테일에도 변화를 거듭했다.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부터 부동산, 특별자산,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투자 영역이 확대됐고 주식에 대한 투자 역시 과거 특정 국가의 대표지수에만 국한됐던 인덱스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성장주, 테마주 등 세분화된 전략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지금은 변화의 시기다. 변화는 기회를 만든다. 과거 투자를 하고 싶어도 수단이 없던 시기를 넘어 현재는 원하는 글로벌 성장 기업과 투자 지역에 언제든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산, 은퇴자산은 국내 금리형 자산에 머물러 있다. 국내 시장 비중은 글로벌 투자 시장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국내에만 머물고 있는 투자가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국외 투자를 통해 편중된 원화자산에서 국외 자산으로 다변화 하고 계속 성장하는 연금자산도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투자 시장으로 움직여야 한다. 일부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글로벌 성장섹터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지만 다수 투자자는 저금리·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국내, 특히 금리형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국외 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은 글로벌 브로커리지를 통해 직접 글로벌 성장 기업을 찾아 투자하거나 전문가가 분산해 주는 국외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국외 투자로 발생하게 되는 세금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과세이연 혜택이 있는 연금(개인·퇴직) 계좌를 통해 국외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산업은 변화하고 있고 금융 환경은 준비돼 있다. 성장하는 기업과 국가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제고할 시점이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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