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20대 `화병` 환자 급증…"입시·취업 스트레스 탓"
입력 2018-07-26 16:4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5년간 10∼20대 '화병(火病)' 환자가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화병 환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속이 답답하고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는 화병 환자가 10대와 20대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입시와 취업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청소년과 청년들의 화병을 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3년 293명이던 10대 화병 환자는 작년 602명으로 105% 늘었다.

20대 환자도 2013년 767명에서 작년 1483명으로 93.4% 증가했다.
10세 이하 화병 환자가 31.6%, 30대 환자가 20%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40대 화병 환자는 17.8%, 50대 화병 환자는 21.4%, 60세 이상 화병 환자는 3.4% 각각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그만큼 청소년과 청년층 화병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광수 의원은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을 그대로 'Hwa-byung'이라고 표기할 정도로 화병은 한국인의 독특한 질병이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다"며 "하지만 입시·군대·취업·결혼 등 생활 속의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10·20대 환자의 증가는 현 시대 우리 청년들의 고된 삶이 투영된 결과로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욱해서, 홧김에 저지르는 살인·방화·보복운전 등 이른바 분노조절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범죄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청소년과 청년 화병에 대한 예방과 체계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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