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독재자 정치, 민주주의 망칠 것"…트럼프 겨냥 발언?
입력 2018-07-18 10:1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공포와 분노의 정치를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워더러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독재자들의 정치가 부상하고 있다"며 "권력자들이 민주주의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든 제도와 규범을 망치려고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 시기를 "이상하고 불확실하다"고 평가한 뒤 "매일 뉴스매체는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기사 제목을 가져온다"며 세계의 많은 곳이 더욱 위험하고 야만적인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위협을 목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권위주의를 향한 포퓰리즘을 비난하며 "거짓말을 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완전히 수치심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는 강연에서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이나 인종에 기반을 둔 이민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독재자', '공포정치' 등의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언행을 간접적으로 지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연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과 상반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보호무역주의 강화, 이란 핵합의 탈퇴 등으로 국제사회에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넬슨만델라재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인 그라사 마셸 여사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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