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최상위 아파트, 최하위 아파트와 가격차가 무려 14.2배
입력 2018-07-16 10:28 
[자료 출처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 제공 직방 빅데이터랩]



최상위 아파트와 최하위 아파트 거래가격 차이가 2010년 이후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014년 6억원을 돌파한 이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9억1200만원으로 9억원을 훌쩍 넘은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9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직방이 16일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 거래가격이 올해 상반기 14.2배로 지난해 13.9배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09년 이후 줄어들던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10%와 하위 10%의 차이는 2014년부터 점차 다시 벌어지다가 2016년과 2017년에 큰 폭으로 커졌다. 전년대비 2016년은 1.3%포인트, 2017년은 1.6%포인트 증가했다.
시장 침체기에는 고가 대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낮았다. 고가 아파트는 수요층이 제한적인데다가 가격 하락으로 발생할 손실 및 구입에 필요한 자금·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2013년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상위 10% 거래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가 오르고 투자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실제 거래가격 상위 10%에서 건축연한이 30년 이상인 아파트는 2011년 3.5%였으나 지난해 14.2%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신규 아파트로 재건축되면서 발생하는 가치상승과 분양가 상승으로 투자수요가 늘었으며, 저금리 및 수월한 대출 환경도 매입자금 조달과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면서 수요층을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매매시장만 본다면 고가아파트 시장의 활성화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사회 전체의 계층간 불균형은 더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해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는 10.6배의 격차가 나타나며 2015년 9.1배에서 2년만에 1.5p 더 커졌다"며 "아파트 거래가격은 2015년 11.0배에서 2017년 13.9배로 격차가 2.9p 늘어났다. 소득에 비해 아파트 거래가격의 차이가 확대되는 것이 터 크게 나타나 자산 보유에 따른 계층간 불균형이 소득에 비해 더 커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7월 3일에 제안한 종합부동산세 강화는 자산에 따른 계층간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의 아파트 매매시장 규제 강화로 상위 10%의 거래가격 인상폭을 줄었고,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거래비중도 10.3%로 전년(14.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함 센터장은 "고가 아파트 시장을 위축시키고 수요를 차단하는 것으로 시장 안정 및 계층 격차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정책규제로 개입하는 것 외에 계층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인프라구축, 주거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공주택의 공급 등 시장 참여자로 적극적인 역할론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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