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부 법리검토' 알고보니 감사원장…내일부터 계엄령 문건 수사 시작
입력 2018-07-15 19:30  | 수정 2018-07-15 20:06
【 앵커멘트 】
송영무 국방장관이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보고 받고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국방부는 '외부 법리검토'를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감사원장에게 문건도 보여주지 않고 단순 의견을 물은 정도였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방부는 또 말을 바꿨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문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에게 기무사 문건 법리 검토를 마쳤다던 국방부.

▶ 인터뷰 :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지난 12일)
-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한 전문성을 갖춘 고위공직자이십니다."

알고 보니 외부 전문가는 최재형 감사원장이었습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판단을 의뢰한 외부기관은 감사원이 확실시된다"고 주장하자 감사원에서 직접 해명하며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이 내놓은 설명은 국방부와 전혀 달랐습니다.


송 장관이 감사원장을 우연히 만나 문건도 보여주지 않고, 의견을 물은 정도라는 것입니다.

감사원은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 때 '군이 탄핵심판 무렵 치안 유지를 위한 병력 동원에 대해 검토한 서류가 있다'며 의견을 묻기에 일반론 수준의 답변을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러자 국방부는 대변인이 내용을 잘못 파악해 전달했다며 감사원 말이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내일부터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에 대한 특별수사단의 수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 문건 보고를 받고 송 장관이 어떤 조치를 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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