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너희도 세월호 애들처럼 될거야"…폭언 교사 직위해제
입력 2018-07-14 15:04 
[사진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의 한 여고 학생들이 담임 교사의 욕설과 폭언을 고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경찰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학교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1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해당 학교 2학년 학생들은 지난 12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김 모 선생님이 반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개X끼와 쳐 죽일 X들, 배에 기름칠만 한 것들, 눈치 없는 X끼들'이라는 등 욕설을 매일 합니다"라며 "다른 반에 가서는 '너희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위안부 소리를 듣는 거야', '너희도 세월호 애들처럼 될거야' 등 문제가 될 듯한 발언을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언제 욕설이나 폭언을 들을지 몰라 녹음을 하고 다닙니다"라며 "몇몇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 때문에 자퇴하고 싶다고 말도 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오늘도 책을 집어 던질 듯한 행동을 취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학생과 싫어하는 학생을 차별하고 외모 비하를 하며 다리를 쳐다봤다"며 해당 교사의 성희롱 발언을 폭로했다.

해당 청원은 이 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창에는 해당 학교의 재학생, 졸업생이라고 밝힌 동의자들의 '미투'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해당 교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댓글들이 많았다. 학 학생의 댓글에 따르면 김 교사는 세월호 배지를 단 학생에게 "너도 그 친구들 곁으로 보내줘?"라고 말했다. 또 "너희는 세월호 학생들처럼 앉혀놓아야 한다" 등의 막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피해 학생 수를 파악하기 위해 학교 측에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청원 게시글이 사실로 확인되면 교사에게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김 교사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결과 학생들이 주장한 내용이 일부 맞다고 보고 해당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직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해당 학급 학부모들의 요청을 수용해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집단상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올린 청원 글에는 1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7800여명이 동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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