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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MVP’ 존재감 드러낸 이호연, 롯데 내야에 숨통 틔우나
입력 2018-07-14 14:56 
2018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6회초 2사 1루 북부 이호연이 남부 문성주를 태그하고 있다. 사진(울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한동희(19)가 아니라 이호연(23)이었다. 올스타전에 강한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더구나 포지션이 내야수라는 점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 내야에 숨통을 트일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호연은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남부올스타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MVP로 선정됐다.
이날 경기전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이호연이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는 이호연의 입단 동기인 한동희였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그랬고, 경기 전 팬사인회에서도 한동희는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한동희는 부산의 야구 명문고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입단해, 개막전에 선발 3루수로 나섰다.
반면 이호연은 광주일고-성균관대 출신으로 신인 2차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연고지 출신도 아닐뿐더러 지명 순위도 낮았다.
하지만 그는 숨은 실력자였다. 퓨처스리그 44경기에서 타율 0.364 2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성균관대 시절이던 지난해는 대학야구 총 24경기에서 타율 0.427(89타수38안타) 3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719였다. 연말에 열린 야구인의 밤에서 이호연은 대학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더구나 포지션이 내야수라는 점에서 내야기근에 빠진 롯데에 숨통을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동희는 3루수와 1루수가 가능한 코너형 외야수인 반면 이호연은 주로 유격수와 2루수로 나서고 있고 3루수로도 출전하고 있다. 성균관대 4학년이던 지난해는 유격수로만 나서 실책이 없었다. 물론 수비보다는 타격에 장점이 많은 선수다. 아직 1군에 등록되진 않았지만 최근 롯데는 이호연을 1군에 불러들여 테스트를 했다. 1군 코칭스태프들이 사직 홈경기가 있을 때 이호연의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 이호연은 수비에서 좀 더 리드미컬 하게 움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1군에서 기회가 오면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목표가 뚜렷한 선수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호연은 고교 시절부터 타격에서는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상대하는 투수는 꼭 이기겠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며 선수로서 목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롯데 내야는 불안하다. 견고한 수비가 강점이었던 앤디 번즈가 벌써 실책 14개로 이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신본기도 실책이 10개나 된다. 둘 다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지만,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 더 활약하고 있다.
퓨처스에서 맹활약 중인 이호연이 1군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안그래도 헐거운 롯데 내야가 두터워질 수 있다. 이호연과 한동희의 성장이 반가운 롯데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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